1. 이 소설은 포르노 소설(야설)이며, 등장인물 중에 미성년자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성적 묘사 그 자체나 미성년자의 성적 묘사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소설은 괴생명체 그 자체와 인간의 신체 파괴, 정신 개조, 강간, 숙주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3. 이 소설은 독자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소설 속의 내용들은 결코 현실이 아니며, 현실과 혼동하거나 현실에서 재현하려 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직 대리만족의 선에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프롤로그]
따스하던 봄도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들어 여름을 바라보고 있는 어느 날. 푸르른 초목 사이로 흙이 다져져 만들어진 길이 길게 이어지고, 그 한편으로 덩굴이 늘어진 시멘트벽의 폐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후우……. 이번 것들, 완전 개폐급이라니까. 존나 어이가 없어서. 하~!”
과거 배수시설로 쓰인 듯 녹슨 파이프 몇 개가 자리한 폐건물 안에서 누군가의 선홍색 입술이 하얀 담배연기를 흩뿌리며 말한다. 이마를 반쯤 가리도록 일자로 자른 금색 앞머리 아래에서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한껏 꾸며진 독살스런 눈매가 슬그머니 뜨여진다.
“썅년들이 처맞아야 선배 무서운 줄을 알지. 이래서 빡대가리년들은 주기적으로 밟아줘야 하는 거야.”
제멋대로 지껄이고는 다시금 선홍색 입술을 벌려 에로틱하게 담배를 무는 소녀. 옆머리를 4갈래로 묶어 늘어뜨린 고급스런 금색 웨이브펌머리의 그 소녀는 머리 위에 꽂은 검푸른색 박쥐 날개 모양의 머리핀이 돋보이는 ‘은라니’다. 검푸른색 마스카라와 뽀얀 파운데이션과 선홍색 립스틱으로 대표되는 천박한 화장, 어지간히 외국인이 되고 싶은 듯 언제나 끼고 있는 푸른색 서클렌즈, 바짝 줄여 몸매를 한껏 드러낸 퇴폐적인 여름교복,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회색 오버니삭스 밑에서 요염하게 반짝이고 있는 진고동색 구두가 은라니라는 소녀의 사람됨을 대강 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런 라니의 오른편에서 역시나 담배를 피우고 있던 다소 키 큰 소녀가 눈웃음과 함께 씨익 이빨을 드러내 웃으며 화답했다.
“란사마, 아직 안 죽었네~. 그래도 이제는 슬슬 2학년들한테 넘겨줘야 하지 않아~? 우리, 벌써 고3이라구~. 히히~.”
검은색 생머리를 양옆으로 내려 이마를 훤히 드러낸 소녀는 말투에서부터 시원스런 느낌이 풍기는 ‘박수나’다. 과도하게 다듬어 짧기까지 한 눈썹, 하얀 파운데이션과 새빨간 립스틱으로 대표되는 진한 화장, 건강한 종아리를 감싼 흰색 롱삭스 밑에서 날카롭게 반짝이고 있는 새까만 칼구두가 역시나 박수나라는 소녀의 사람됨을 대강 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수나에게로 스윽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돌린 라니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표정으로 왼쪽 눈 옆에 자리한 섹시점을 뽐내며 지껄였다.
“박쑤, 너도 개 같은 소리 할래? 고3이랍시고 새로 태어난 척 개과천선한 척 하는 병신년들 때문에 이렇게 개판이 된 거야! 썅년들이 선배 무서운 줄을 모르고 다니는데, 넌 밸도 없냐?!”
“헤에~. 우리 란사마, 너무 까칠하시다~! 내가 한 번 집합시켜서 밟아놓으면 되잖아~.”
라니의 오만한 태도와 날카로운 말투가 이미 익숙한 듯, 수나는 여전히 시원스런 미소로 이를 드러내 화답하며 담배를 든 채로 자기팔짱을 꼈다. 수나의 건강한 다리에 무릎 위 5cm까지 내려올 만큼 거의 줄여져있지 않은 교복치마와는 달리, 그녀의 교복블라우스는 라니 못지않게 바짝 줄여져 그녀의 풍만하고 모양 좋은 명품 가슴을 한껏 과시하고 있었다. 라니는 그 환상적인 가슴을 자기팔짱으로 받쳐두고 있는 수나에게 이를 으득 깨물어보이며 으르렁거렸다.
“이년, 또 끼 부리는 거 보게? 너, 내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자기팔짱 끼지 말랬지?!”
라니는 왼손에 든 담배로 수나의 교복블라우스 가슴부분을 지져버릴 듯 위협했다. 그런 라니의 과격한 장난에도 수나는 살짝 고개를 들어 싫다는 미소로 화답할 뿐이었다.
“어쩔 수 없잖아~. 나는 가끔씩 받쳐줘야 어깨가 안 뻐근하다구~.”
“그럼 나처럼 스포츠브라 입으면 되겠네! 내가 사준다니까?! 어디서 되지도 않는 변명이야?!”
라니는 선홍색 입술을 천박하게 삐죽이며 내뱉고는 수나의 커다란 가슴을 슬쩍 내려다보았다. 얇고 타이트한 스포츠브라 가득 가슴을 담아놓은 채 양 팔을 뒷머리로 올려두고 있는 수나의 섹시한 자태를 상상한 라니는 얼른 오른손으로 코를 움켜쥐었다. 수나는 여전히 싫다는 미소로 말했다.
“난 란사마보다 컵이 커서 맞는 스포츠브라가 없다구~. 억지로 껴입었다가는 내 시집 밑천 모양 망가져서 안~돼~. 히히~.”
“이년이 진짜 빨통 하나 타고났다고 나를 이렇게 능멸하다니~! 아오~!”
라니는 담배를 든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과장스럽게 팡팡 치며 성을 냈다. 그러나 라니의 왼손 주먹에 두들겨지는 그녀의 가슴도 수나의 가슴보다 크기가 작을 뿐이지, 다른 여고생들의 부러움을 사기에는 충분한 크기와 모양을 자랑하고 있었다. 라니의 교복블라우스 속에서 부드럽고 타이트한 회색 스포츠브라에 캡도 없이 감싸여있는 그녀의 탐스러운 가슴이 탄력적으로 튕겨지며 살짝 솟은 젖꼭지의 모양새를 흔들거리고 있다.
“아, 씹!”
자기 교복블라우스 가슴부분에 떨어진 담뱃재를 얼른 털어내며 욕을 내뱉는 라니의 모습에 수나가 재밌다는 듯이 웃어댔다.
“하하!!”
“너는~ 아무리 그래도 여자애가 빨통이 뭐니, 빨통이.”
그때껏 라니의 왼편에서 라니와 수나가 뿜어내는 담배연기를 자신의 손으로 살살 저어 날리고만 있던 소녀가 앵두빛 입술을 열어 라니에게 말했다. 앞머리를 귀엽게 내리고서 옆머리를 리본으로 장식한 갈색 버섯머리의 그 소녀는 뾰로통한 표정마저 큐티섹시하기 그지없는 ‘양현지’다. 발그레하게 칠한 볼과 앵두빛 틴트를 바른 입술이 매력적인 미모의 얼굴, 새까맣게 반짝이는 서클렌즈, 맨다리가 훤히 드러날 만큼 바짝 줄여진 교복, 광택이 은은한 공주풍의 핑크색 스트랩힐이 역시나 양현지라는 소녀의 사람됨을 대강 알아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결국 지금 폐건물 안에 모여있는 3명의 소녀들 중에 건전하고 모범적인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이다.
“뭐라는 거야, 이게~? 빨통이니까 빨통이라는 거지, 썅년아~!”
비릿한 미소로 한술 더 떠 지껄인 라니는 다시금 선홍색 입술을 벌려 에로틱하게 담배를 물었다. 현지가 답이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자, 수나가 이를 드러내 웃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우리 양댕이……, 이 언니들이 가슴 이야기하니까 샘났어~?”
“하! 그렇네~! 우리가 양댕이 앞에서 너무했다~. C컵과 D컵이 A컵을 배려해줄 줄 아는 사회가 돼야지~. 푸훗~.”
라니마저 특유의 오만한 표정을 지으며 이죽거리자 현지가 더욱 뾰로통한 표정이 되어 성을 냈다.
“나 A컵 아니거든?! B컵이거든?! 그리고 니가 무슨 C컵이니?”
“뭐? 너, 내가 스포츠브라로 꽉~ 조여놨다고 내 빨통이 우습게 보이나보다~? 그럼 어디, 니꺼부터 오픈해서 재볼까?”
비릿한 미소로 지껄이며 선홍색 입술 위로 혀를 살랑거린 라니는 오른손을 뒤로 돌려 자신의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사각사각’
라니의 오른손에 들려져 예리한 소리를 내는 것은 검은색 손잡이 부분이 박쥐 날개 형태로 꾸며져있는 라니의 특제가위였다. 담배를 문 채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던 수나는 그 특제가위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어? 너, 그거 압수당하지 않았어?”
“압수? 누가 감히?”
라니는 수나의 단어 선택이 기분 나쁘다는 듯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꾸며진 독살스런 눈매를 가늘게 째며 되물었다. 왼쪽 눈 옆에 자리한 섹시점을 뽐내는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가 마치 뱀의 눈을 연상시킨다. 수나는 담배를 이빨로 문 채 멋쩍다는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검은색 생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흐~! 역시 그런가? 과연 란사마~!”
은라니가 누군가? 인하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은 물론 일대의 다른 학교 여학생들까지 설설 기는 ‘인하디고 일진여왕’이자 인하디자인고등학교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고 있는 유명 의류회사의 간부 ‘최미향’의 외동딸이 아닌가. 현지도 그런 라니의 자존심을 긁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 뭐……, 지난번에 니가 수영이 년 머리카락 잘라버렸다가… 좀 시끄러웠었잖아.”
“하! 그래서 뭐~? 우리 엄마가 이사장이랑 이미 쇼부봤거든? 이사장이 돈줄 끊길까봐 설설 기면서 학주한테 내 가위 빨리 돌려주라 그러더라. 푸훗!”
제멋대로 지껄이던 라니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가위를 든 오른손으로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가리며 교활한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그날 집에서 엄마와 대판 싸운 것이 짜증나기는 했지만, 언제나 이런 식으로 사건을 저지르고 뒤처리를 받아온 라니에게는 매우 익숙한 일이었다. 물고 있던 담배를 손으로 집어든 수나는 이를 드러내 웃으며 말했다.
“역시 란사마~! 아~! 나도 진심 금수저로 태어나고 싶다~! 누구는 고작 씨발년 면상 한 번 발로 깐 걸로 정학을 먹는데, 누구는…….”
“너보다 내가 더 급하거든~? 아~! 진짜 돈 많은 집에서 다시 태어날 수만 있다면 내 영혼이라도 팔 텐데~!”
현지도 새까만 서클렌즈 눈동자를 위로 올린 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한탄을 내뱉었다. 라니는 만족스럽다는 듯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한껏 꾸며진 속눈썹을 감고서 선홍색 입술로 간사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년들아. 아무나 이 라니아 님 같은 백금수저로 태어나는 줄 알아? 다~ 전생에 업보가 많아야 되는 거야~. 후훗.”
“저기……. 업보는 아닌 것 같은데……. 업보는 나쁜 거고.”
현지는 뚱한 눈으로 라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순간 속눈썹을 파앗 들어올린 라니가 선홍색 입술 사이로 이빨을 드러내며 살벌하게 지껄였다.
“썅년이 기어오르는 거 봐?! 업보든 뭐든 뜻만 귓구녕으로 잘 기어들어갔으면 되지, 어디서 아는 체야?!”
과연 가까운 사람들마저 성격 파탄이라고 수군댈 만큼 제멋대로인 라니의 감정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수나는 제멋대로 자라난 부잣집 아가씨를 달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으로 라니의 화를 풀어주며 말했다.
“헤에~. 양댕이가 가슴이 작아서 속이 좁아서 그래~. 란사마가 이해해~.”
현지로서는 억울할 법도 했겠지만, 어차피 라니의 심기를 자극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은 현지도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자기가 져준다는 식으로 시선을 피하며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하아…….”
“그렇게 돈이 급하면 이 숲 근처에 운석이나 있나 한 번 찾아봐~.”
수나가 현지를 돌아보며 씨익 웃는 얼굴로 권하자 현지는 물론 라니도 의문이 담긴 눈동자로 수나를 보며 물었다.
“운석? 갑자기 뭔 소리야?”
“못 들었어? 오늘 아침에 우리 아빠가 말하는데, 어제 새벽에 여기 숲쪽으로 별똥별 하나가 떨어졌대. 충돌하는 소리까지 났다던데?”
수나가 여전히 이를 드러내 웃으며 말했다. 라니와 현지가 한심하다는 듯 각자 내뱉었다.
“야, 박쑤. 니네 아빠한테 아재 냄새 좀 안 나게 하라고 해라. 무슨 어린왕자야? 별똥별은……. 풋.”
“진짜로 이 근처에 운석이 떨어졌으면 지금쯤 우리는 천당에서 대화를 하고 있었을 걸?”
“헤에~. 그런 건가? 나는 뭐, 그런 건 잘 모르니까.”
수나는 별로 신경도 안 쓴다는 듯 여전히 시원스런 미소로 자신의 검은색 생머리를 긁적이며 답했다. 그런 수나에게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한껏 꾸며진 눈매를 뚱하게 해보인 라니가 선홍색 입술을 삐죽이며 퉁을 놓았다.
“넌 뇌로 갈 영양분이 전부 빨통으로 갔으니 당연히 모르겠지, 이 빨통녀야~!”
라니는 각각 가위와 담배가 쥐어져있는 양 손을 내밀어 수나의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에 바짝 감싸여있는 커다란 가슴을 탱글거렸다. 검푸른색 매니큐어만이 꾸며져있을 뿐인 희고 가느다란 라니의 양 손이 수나의 탄력 좋은 가슴을 교복블라우스 채 탱글거리는 모습이 묘하게 에로틱하다. 현지는 그런 라니와 수나에게 앵두빛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쏘아붙였다.
“어휴, 징그러! 니들, 진짜 그런 짓 좀 하지 마!”
“뭐래, 저 A컵년이? 풋!”
“부럽나보지. 히히~.”
현지를 대놓고 비웃는 라니에게 수나도 이를 드러내 웃으며 호응했다. 상대하기 싫다는 듯 뾰로통한 표정의 얼굴을 홱 돌리며 자기팔짱을 끼는 현지. 왼쪽 눈 옆의 섹시점을 뽐내며 수나를 지그시 올려다본 라니가 여전히 양 손으로 수나의 교복블라우스 가슴부분을 탱글거리며 물었다.
“이 요망한 걸로 성환이 혼을 쏙 빼놨겠지~? 정말로 졸업하면 바로 결혼할 거?”
“헤에~.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오바고……. 히히~. 뭐, 그래도 사실상 애 만드는 거 빼고는 다 해봤으니까 말이지.”
라니에게서 슬쩍 시선을 피한 수나가 하얀 파운데이션이 덮인 얼굴 위로 옅게 홍조를 드리우며 히죽거렸다. 그런 수나의 머릿속으로는 벌써 2년 가까이 사귄 남자친구 성환과 진하게 혀를 섞으며 키스하던 순간, 교복블라우스를 열어 브래지어를 걷어올린 채 환상적인 양 가슴으로 성환의 자지를 파이즈리해주던 순간, 교복치마가 걷어올려져 진남색 스패츠와 팬티가 함께 내려진 채 성환의 자지로 마구 범해지던 순간, 먹는 피임약으로 배란이 억제된 자신의 자궁 속에 성환의 하얗고 진한 정액이 울컥울컥 뿜어지던 순간, 마치 갓난아기처럼 자신의 한쪽 젖꼭지를 빨며 누워있는 성환의 머리를 오른손으로 쓰다듬으며 미소 짓던 순간 등등이 스쳐지나갔다. 라니는 그제야 수나의 환상적인 가슴에서 양 손을 거두고는 선홍색 입술을 삐죽이며 받아쳤다.
“흥~. 과연 애 만드는 거 빼고 다 해봤을까~. 니가 모르는 어른의 세계가 아직도 무궁무진하단다~.”
“그러는 란사마는 남친 새로 안 만들어?”
수나는 최근의 남자친구를 학기 초에 차버린 라니에게 물었다. 그러자 자기팔짱을 낀 채 저편으로 고개를 돌려놓은 현지도 슬쩍 관심어린 눈빛을 보내왔다.
“후우……. 매번 한 새끼만 골라 사귀기에는 내 마음이 너무 넓구나~! 하루 빨리 이 나라에서 씹선비년들을 처단하고 여러 새끼들을 거느리며 살아야 할 텐데~!”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한껏 꾸며진 속눈썹을 감고서 깊게 담배를 빨아낸 라니는 오만한 미소로 지껄였다. 그런 라니의 머릿속으로는 오래전 남자친구의 자지 앞에서 교활한 미소가 드리워진 선홍색 입술을 열어 혀를 움직이던 순간, 새 남자친구 앞에 누워서는 스스로 교복블라우스를 열어 탐스러운 가슴이 담긴 스포츠브라를 내보이던 순간, 알몸으로 엎드린 채 다음 남자친구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오른손으로 괸 얼굴을 슬쩍 돌려 간교한 미소를 짓던 순간, 먹는 피임약으로 배란이 억제된 자신의 자궁 속에 또 다른 남자친구의 하얀 정액이 뿜어지던 순간,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오른손에 벗어든 채 남자친구도 아닌 남고생의 자지를 회색 오버니삭스에 감싸인 발로 문질러 정액을 뽑아내고는 비릿한 미소를 짓던 순간 등등이 스쳐지나갔다.
“헐……. 준재가 들으면 실망하겠네~.”
다시금 라니에게서 시선을 돌린 현지가 앵두빛 입술을 삐죽이며 내뱉자, 라니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선홍색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받아쳤다.
“거기서 걔 이름이 왜 나오는데? 너, 지금 감히 이 라니아 님의 남친 후보에 김준재 같은 따까리를 포함시키는 거? 겁나 어이없네~!”
뜨끔한 현지는 라니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얼른 떨떠름한 표정으로 얼버무렸다.
“누…누가 니 남친 후보랬니? 니가 걔 아다 떼준 후부터 니한테 뻔질나게 들이대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지.”
“헤에~. 그래봤자 따까리는 따까리지~! 어디 감히 란사마에게~! 걔는 그냥 란사마 도시락이지~! 히히~!”
수나가 이를 드러내 웃으며 능숙하게 대화를 조절하자, 라니가 피식 오만한 웃음을 터뜨렸다.
“도시락? 풋! 걔는 내 도시락도 못 돼. 그냥 길가의 싸구려 쏘세지 정도라면 모를까. 푸훗~!”
가위를 든 오른손으로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가리며 교활하게 웃은 라니는 곧 정색한 얼굴로 가위의 끝을 현지에게 겨누며 내뱉었다.
“양댕아~. 내가 보지에 거미줄 치는 한이 있어도 준재를 남친으로 간택할 일은 없거든? 왜냐~? 나는 어차피 마이 한승 오빠와 맺어질 운명으로 태어난 몸이니까. 그러니까 준재가 불쌍하면 가서 니 보지나 대주지 않으련~?”
“어머, 뭐래~? 나한테는 민기가 있는데 니 쏘세지 따위를 왜 쓰니?”
자기팔짱을 낀 채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현지가 앵두빛 입술을 삐죽이며 받아쳤다. 라니는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하! 늦게 배운 도둑질이 더 무섭다더니~! 1학년 때까지 얌전한 척 고상한 척 똥을 싸다가 내 덕에 아다 깬 년이 이제는 남친 있으니까 내 쏘세지가 필요 없다네~! 아~하하하~!”
“하하하~! 그러게~! 하하하하~!”
수나까지 함께 웃어대자, 현지는 자기팔짱에 힘을 주며 앵두빛 입술을 더욱 삐죽여 쏘아붙였다.
“그…그래! 니 때문이야! 니 때문에 나……, 벼…변녀 된 거니까……!”
깜찍하게 화장된 현지의 얼굴 위로 번지는 홍조. 그런 현지의 머릿속으로는 2년 전 술자리에서 라니의 부추김에 의해 일진 친구일 뿐이던 남고생과 첫 경험을 가지며 처녀막을 내주던 순간, 요사스런 미소를 띤 라니에게 혀 놀리는 법을 배우며 그녀의 중지를 핥짝이던 순간, 살짝 떨리는 앵두빛 입술을 열어 라니에게 배운 기술대로 옛 남자친구의 자지를 혀로 핥아올리던 순간, 지금의 남자친구인 민기의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양 손으로 그의 어깨를 쥐고서 앵두빛 입술을 내밀어 애교를 부리던 순간, 예쁜 맨다리 한쪽을 민기의 어깨에 걸친 채 콘돔이 씌워진 그의 자지를 쉼 없이 받아들이며 발그레한 얼굴로 달뜬 숨을 내뱉던 순간 등등이 스쳐지나갔다. 현지의 귀여운 모습에 선홍색 입술을 살짝 핥아낸 라니가 가위를 든 오른손으로 현지의 볼을 매만지며 가증을 떨었다.
“우우~, 그랬쪄어~? 그럼 우리 양댕이, 이 언니가 어떻게 책임져야 하나아~?”
“하하하~!”
둘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려대던 수나는 검은색 마스카라가 섞인 눈물을 왼손으로 슬쩍 닦아내며 말했다.
“하하~. 그래~. 한 남자로 만족을 못하면 란사마처럼 프리하게 사는 것도 나쁠 거 없지~. 히히~. 인하디고 일진여왕에 팬클럽까지 두고 있는 코스프레여왕 라니아의 가오가 있지~! 어디 평범한 여자들처럼 한 남자만으로 만족을……. 하하하~.”
그러자 자기팔짱을 낀 라니도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콧방귀를 뀌고는 뻔뻔하게 지껄였다.
“흥~! 당연하지~. 내가 지금은 민카, 그 씨발년 때문에 잠시 활동을 접었지만 말이지, 이 라니아가 서코에 떴다 하면 나한테 헐떡이며 달려오던 씹덕후들이 족히 만 명은 넘었으니까~!”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라니의 희고 가느다란 왼손이 오른팔에 걸쳐져 담배를 살살 까딱인다. 수나는 눈웃음까지 지어 시원한 미소로 라니를 띄워주었다.
“그럼~! 예전에 살짝 팬티 노출한 사진 찍어 올렸을 때가 대박이었지~! 댓글로 ‘라니아 님, 고맙습니다!’가 도배됐었잖아~. 히히~. 그저 뭣도 모르는 년들만 ‘라니아 언니……. 그거 노출됐어요…….’라고 달고~. 하하하~!”
“흥~. 팬 관리 차원의 서비스라는 것도 모르는 씹선비년들이란~. 푸훗~.”
가위를 든 오른손으로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가리며 간교하게 웃은 라니는 그대로 자신의 금색 머리카락을 살짝 털어내며 오만하게 지껄였다.
“그대로 쭈욱 활동했으면 벌써 연예인 코스 밟아서 마이 한승 오빠랑 사귀고 있었을 텐데~. 아아~!”
머릿속으로 혼성가수그룹 ‘러브스내쳐’의 멤버인 인기 남자가수 ‘장한승’과 양 손을 맞잡은 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 라니가 황홀한 미소로 선홍색 입술을 벌려 에로틱한 탄성을 내뱉는다. 라니의 터무니없는 과장에 새까만 서클렌즈로 꾸며진 눈을 뚱하게 해보인 현지는 이내 지나가는 투로 라니에게 말했다.
“그럼 빨리 복귀하든가~. 민카 년, 요즘 민둥이들한테 코스프레여신이라고 불리면서 아주 기가 살아 나대던데.”
“흥~. 그년은 내가 란사마만큼 빽만 있었어도 바로 쌍판을 까버렸을 텐데 말이지~.”
수나는 그 밋밋한 얼굴 위로 은근히 비릿한 미소를 드리우며 악랄한 소리를 내뱉는다. ‘민카’라는 예명의 여고생 코스튬플레이어로서 자신과 함께 인기 상위권 경쟁을 벌였던 라이벌 ‘민가람’의 아름다운 자태를 머릿속에 떠올린 라니는 속이 확 뒤집혀 선홍색 입술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그 씨발년, 언젠가 내가 아는 좆대 하나 시켜서 제껴버릴 꺼야. 그래! 내 충실한 따까리, 준재한테 시키면 되겠네~. 준재한테 따먹히고도 그 잘난 몸뚱이로 계속 코스하러 나오는지 보자. 후후후…….”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옆으로 돌린 채 악랄한 미소로 지껄이는 라니. 그러다 문득 시선을 현지에게로 향한 라니는 대뜸 왼팔로 현지의 예쁜 머리를 감아 조이며 지껄였다.
“이년아! 너도 다른 소리 하지 말고 나랑 같이 얼른 코스계로 진출이나 하자니깐?! 이 언니가 이쁘게 꾸며준달 때 ‘네~.’ 하고 받아들일 것이지! 내가 널 왜 끌어들였는데~!”
“으우……! 난 그런 거 오글거린단 말이야~!”
양 눈을 꾹 감으며 괴로운 소리를 낸 현지가 실실거리고 있는 수나에게 항변하듯 말했다.
“박쑤! 라니가 지난번에 자기 집에서 나한테 강제로 토끼녀 의상 입히려고 한 거 알아?!”
“헤에~? 그거, 대단한데~? 나한테는 권하지도 않던 파격적인 의상이구만~?”
수나가 이를 드러내 곤란하다는 미소로 답하자 퍼뜩 고개를 들어 수나를 바라본 라니가 사이코 같은 미소를 지으며 내뱉었다.
“박쑤, 너는 바니걸 속성이 아니니깐! 원한다면 너도 내가 존나 쌔끈한 캐릭터로 코스해줄게~! 나, 미리 생각해둔 거 있어!”
“헤에~. 어차피 가슴만 잔뜩 까고 있는 캐릭터겠지. 나도 사양할래~. 히히~.”
여전히 이를 드러내 곤란하다는 미소로 답하는 수나의 얼굴이 하얀 파운데이션 위로 살짝 발갛게 물들었다. 수나는 얼른 오른손에 든 담배를 바닥에 내던져 밟아 끄며 화제를 돌렸다.
“아…아~. 오늘도 재밌었다~. 준재는 오늘 안 오는가봐?”
그제야 현지의 머리를 풀어준 라니가 오만한 표정으로 눈썹을 들썩이며 답했다.
“하? 오지 말라고 해~. 난 아쉬울 게 전~혀 없으니까. 기껏해야 가방셔틀 없이 돌아가는 것뿐이지.”
“하하~. 란사마, 냉정해~. 하하~!”
웃으며 호응하는 수나의 옆에서 라니도 특유의 오만한 표정으로 왼손에 든 담배를 바닥에 톡 떨어뜨렸다. 담배를 떨어뜨리는 그 단순한 행동에조차도 간교한 색기가 물씬 느껴지는 라니다.
은라니, 박수나, 양현지. 그녀들은 모두 디자인 전문 실업계 학교인 인하디자인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자 일진들로, 특히 라니와 수나는 매년 자기 학년의 여자 일진 짱과 2짱으로 설쳐온 악명 높은 존재들이었다. 거기다 그들의 단짝친구인 현지까지 포함한 이 일진 3자매는 비교적 최근 남녀공학으로 전환되어 아직 여학생의 비율이 꽤나 높은 인하디자인고등학교에서 지난 2년여 동안 폭력과 협박으로 온갖 더럽고 같잖은 권력을 누려온 것이었다. 같은 학년의 일진 친구들이 고3이 되어 하나둘 활동을 접는 와중에도 이 일진 3자매는 여전히 학업이나 대학 진학 따위는 등한시한 채 1~2학년 일진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 어리석은 마지막 영광을 누리고 있었다.
“내일 보자, 란사마~! 가방 잘 들고 가고~. 큭~!”
“이년들이 죽을라고~!”
수나와 현지의 장난 섞인 인사에 악독한 미소를 지어 이빨을 드러낸 라니가 한 대 때릴 듯한 손짓을 취하며 대꾸한다. 라니는 귀가하는 방향이 다른 수나와 현지에게로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럼 내일 봐, 박쑤, 양댕~! 우리, 아랫것들 관리 좀 잘 하자~.”
그대로 돌아선 라니는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희고 가느다란 오른손을 오만하게 휙 저어보였다. 흙바닥에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내딛어 타이트하고 퇴폐적인 여름교복에 바짝 감싸여진 몸을 살랑이며 떠나가는 라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수나와 현지는 분명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자신들이 바라본 그 뒷모습이 ‘정상적인 인간’ 은라니의 마지막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