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6일 화요일

[MC]거머리 여왕(Leech queen) -2편

[ 경        고 ]


1. 이 소설은 포르노 소설(야설)이며, 등장인물 중에 미성년자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성적 묘사 그 자체나 미성년자의 성적 묘사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소설은 괴생명체 그 자체와 인간의 신체 파괴, 정신 개조, 강간, 숙주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3. 이 소설은 독자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소설 속의 내용들은 결코 현실이 아니며, 현실과 혼동하거나 현실에서 재현하려 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직 대리만족의 선에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2편]




 나무 사이로 비치는 붉은 노을이 조금씩 잦아들어갈 무렵,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봄가을교복을 입은 두 명의 여고생이 그리 빽빽하지 않은 숲 속의 오솔길을 걸어가며 뒤늦은 하교를 하고 있었다. 평소처럼 수다를 떨며 숲길을 걸어가던 두 여고생이었지만, 그녀들은 어느 순간 천천히 발걸음을 늦추며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 끝이 안쪽으로 말린 단발머리 여고생이 옆쪽의 송이버섯머리 여고생을 돌아보며 물었다.

 “너……, 지금 무슨 소리 들었어?”

 “너도 들었어?”

 송이버섯머리 여고생이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두 여고생은 잠시 귀를 기울여 자신들이 무슨 소리를 들은 것인지 확인해보았다.

 “히이…….♡ 흐으…으읏……. 히이잇…….♡ 으윽…….”

 그것은 쾌락에 젖은 신음이라 하기에도, 고통을 참는 신음이라 하기에도 이상한 신음소리였다. 아니, 얼핏 들으면 귀신이 흐느끼는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야,야……. 그냥 돌아가자…….”

 송이버섯머리 여고생이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조심조심 주위를 살피며 소곤거렸다. 그러나 단발머리 여고생은 오늘 오후 이 숲길을 지나간 여고생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용감한 여고생이었다.

 “그러다 다친 사람이라도 있으면 어쩌려고 그래?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만 확인해보자.”

 송이버섯머리 여고생은 조금도 내키지 않아하는 표정이었지만, 결국은 앞서 나아가는 단발머리 여고생을 따라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녀들이 얼마간 발걸음을 옮긴 뒤였다.

 “……! 저…저기! 우…우리 학교 애야!”

 우뚝 멈춰선 송이버섯머리 여고생이 놀란 얼굴로 속삭이기 무섭게 단발머리 여고생이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작게 내뱉었다.

 “자…잠깐! 저거……, 은라니 아냐……?”

 그녀들의 시선이 향하는 저 편의 수풀 속에는 과연 옆머리를 4갈래로 묶어 늘어뜨린 고급스런 금색 웨이브펌머리와 퇴폐적인 여름교복이 눈에 띄는 라니가 초미니교복치마에 감싸인 탐스러운 엉덩이를 치켜든 채 엎드려있었다. 인하디자인고등학교에서 일진여왕 은라니의 천박하고 퇴폐적인 외모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지라, 멀찍이 알아본 것만으로도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지은 단발머리 여고생은 송이버섯머리 여고생에게 말했다.

 “아……, 씹……. 재수도 없지……. 어떻게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서 살모사를 만나냐? 어쩌지? 우리 못 봤겠지?”

 “그…그런 것 같아. 괜히 눈치 채기 전에 돌아가자…….”

 라니를 알아본 송이버섯머리 여고생도 얼른 호응했다. 수풀 속에 있는 것이 다른 누군가라면 좀 더 상황을 확인해볼 수도 있겠지만, 성격파탄으로 유명한 일진여왕 라니라면 괜히 걱정 섞인 관심을 보였다가 ‘싸구려 동정’ 취급을 당하며 공격을 당할 수도 있었으니까. 두 여고생은 남은 학창시절을 라니의 샌드백으로 보내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기에, 그대로 라니 몰래 슬금슬금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결국 라니는 자신이 저질러온 수많은 악행으로 인해 목숨을 잃지 않고도 거머리 괴물을 제거할 수 있었던 유일한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었다. 그래봤자 이미 그 시점에 라니의 몸에서 거머리 괴물을 제거하는 방법은 그녀의 자궁을 통째로 제거하는 방법뿐이었지만.

 “끄으으으……. 히…히이이……!♡ 흐으윽… 으으…….”

 이후로도 라니는 등줄기를 태우는 듯한 강렬한 통증과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지독한 최음향에 정신이 나간 채 온 몸을 부들거리며 신음을 흘려댔다. 안 그래도 인적이 드문 시간에 뒤늦게 하교하던 소수의 여고생들까지 라니의 괴이한 신음소리를 멀찍이 듣고는 숲길에서 도망쳐버렸기 때문에, 라니는 어둠이 드리워질 무렵까지 수풀 속에 방치될 수 있었다.

 “으…으으응…….”

 묘한 신음소리와 함께 비척비척 몸을 일으킨 라니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라니가 자부심을 갖고 있던 금색 웨이브펌머리와 독살스런 미모의 얼굴은 군데군데 풀과 흙먼지가 묻어 더러워져있었고, 방수성분이 포함된 검푸른색 마스카라마저 살짝 녹아내린 눈물이 그녀의 땀에 젖은 볼 위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퇴폐적인 교복에서부터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에까지 풀과 흙먼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라니는 초미니교복치마의 사타구니부분과 회색 오버니삭스의 양 다리 사이부분이 진한 색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으음…….”

 그러나 라니는 자신의 비참한 몰골을 아는지 모르는지, 검푸른색 마스카라의 독살스런 눈매 사이로 탁한 눈동자를 내보이며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니, 선홍색 입술 옆으로 흘러내린 침을 혀로 사악 핥아 맛보는 라니의 무표정한 얼굴은 태연하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였다. 라니는 마치 인형술사의 조종을 받는 인형처럼 비척거리는 손길로 적갈색의 구멍 많은 운석을 집어들더니, 이를 수풀 속에 떨궈져있던 자신의 새까만 명품가방 속으로 집어넣었다. 라니는 그대로 수십만 원짜리 명품가방을 수풀에 질질 끌며 비척비척 나아가기 시작했다.

 ‘철컹’

 라니가 걸음을 옮겨 들어선 곳은 자신이 오늘 오후까지 단짝친구인 수나와 현지와 함께 수다를 떨었던 일진아지트였다. 평소 라니를 비롯한 일진들이 담배를 피거나 온갖 불량한 행위를 하는 곳답게, 곳곳이 낡아 부스러진 폐건물 안에서도 철문의 잠금쇠만큼은 외부인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관리되어있었다. 철문의 잠금쇠를 걸고 돌아선 라니는 낡은 벽에 등을 기댄 채로 수많은 담배꽁초와 침 자국, 먼지가 가득한 바닥에 편히 앉았다. 퇴폐적인 교복과 회색 오버니삭스를 흙먼지와 오줌으로 더럽혀놓고도 태연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라니의 모습이 낡은 벽과 바닥에 어우러져 저급한 요염함을 연출했다.

 ‘여기가 인적이 드물고 안전한 곳인가?’

 불현듯 누군가의 목소리가 라니의 뇌로 울려퍼졌다. 실제로 존재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광신에 빠진 종교인이 듣는 신의 음성처럼 머릿속을 웅장하게 울리는 목소리. 그 비현실적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라니는 검푸른색 마스카라의 독살스런 눈매 사이로 탁한 눈동자를 내보이며 대답할 뿐이었다.

 “네…….”

 그런 라니의 몸속에서는 이미 그녀의 자궁 뒤쪽을 뚫고 나와 척추 옆을 길게 관통한 검녹색 촉수가 그 끝을 라니의 뇌에까지 연결해두고 있었다. 그 과정 속에서 극심한 고통과 지독한 최음향을 경험한 라니는 정신이 반쯤 나가있었지만, 거머리 괴물은 그런 라니의 뇌를 조작해 강제적으로 대답을 얻어내고 있었다. 라니를 수풀 속에서 일으켜세워 그녀가 생각하는 인적이 드물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게끔 명령한 것도 물론 거머리 괴물이었다.

 ‘좋다. 이제부터 네 뇌를 읽어들일 테니 그대로 편하게 앉아있거라.’

 “네…….”

 자신의 뇌를 울리는 거머리 괴물의 목소리에 라니가 여전히 몽롱한 얼굴로 대답했다. 지구와 라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거머리 괴물로서는 일단 라니의 뇌를 강제로 읽어들여 기본적인 정보를 얻어놓는 것이 먼저였다. 그래야 앞으로의 행동과 계획을 정할 수 있으니까.

 ‘지르르르르르…’

 “흐…흐으읏……!”

 라니는 자신의 뇌를 휘감아오는 전기 자극에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달싹이며 신음을 흘렸다. 라니의 뇌를 완전하게 차지한 뒤라면 거머리 괴물도 좀 더 안정적이고 자극 없는 방법으로 라니의 뇌를 읽어들일 수 있겠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몇 시간에 걸쳐 라니의 뇌를 섬세하게 차지할 필요가 있었다. 인간의 뇌를 차지하는 것은 마물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어려운 기술 중의 하나로서, 자칫하다가는 촉수가 뇌를 손상시켜 인간을 장애인으로 만들거나 뇌사 상태로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그래……. 지금 네 집에는 어머니와 하녀가 있는 거로군. 하지만 꽤 좋은 집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도 이런 음침한 장소를 은신처로 쓰고 있다니, 너는 여러모로 재미있는 아이로구나.’

 거머리 괴물은 5분여 동안 라니의 뇌에서 강제로 읽어낸 정보들을 되새기며 중얼거렸다. 거머리 괴물이 라니의 뇌에서 ‘나’, ‘가족’, ‘친구’, ‘지구’ 등등을 검색하여 찾아낸 정보들은 꽤 방대한 것이었지만, 그 모든 정보들을 얻어내기에는 역시 시간이 부족했다. 그렇다고 라니의 뇌를 자주, 장시간 강제로 읽어들였다가는 그녀의 뇌가 녹아버릴 수 있었기에, 방대한 정보들을 얻어내는 것은 결국 라니의 뇌를 완전히 차지한 뒤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어찌한다……? 이 아이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은 이미 지나버린 것 같고……, 지금이라도 돌려보내자니 이 아이의 몰골을 어머니와 하녀가 볼 테고……. 그렇다면 차라리 이곳에서 이 아이의 뇌를 완전히 차지하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돌려보내는 것은 어떨까?’

 거머리 괴물은 앞으로의 계획을 고민하며 다시 한 번 라니의 뇌를 강제로 읽어들였다.

 ‘지르르르르르…’

 “흐…흐이잇……!”

 라니가 또다시 자신의 뇌를 휘감아오는 전기 자극에 탁한 눈동자를 달싹이며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거머리 괴물은 그런 라니를 하나하나 배려해줄 생각이 없었다. 막말로, 바로 죽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호오……?! 그게 그런 용도였다니……!’

 몇 분간 라니의 뇌를 강제로 읽어들이며 좋은 방법을 찾던 거머리 괴물이 뜻밖의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은 오늘 오후부터 숲길을 지나던 소녀들과 라니가 손에 들고 다니던 스마트폰의 쓰임새였다. 멀리 떨어진 존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글도 쓸 수 있고 놀이도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의 쓰임새에 대해 알게 된 거머리 괴물은 지구의 뛰어난 과학기술에 내심 놀랐다.

 ‘이거……, 어쩌면 칸타리스보다 더 위험한 행성에 도착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미 지구에 도착한 이상 거머리 괴물에게도 달리 선택권은 없었다.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뇌를 울리며 명령했다.

 ‘네 가방 속에도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들어있는 모양이군. 꺼내어 네 어머니에게 연락을 취하거라. 오늘은 친구들과 노느라 밤 늦게 들어간다고 말이다. 자주 해본 일이니 실수는 하지 않겠지?’

 “하아… 네…….”

 자신의 개인사정을 잘 알고 있는 거머리 괴물의 명령이 놀라울 법도 하건만, 라니는 그저 천박한 얼굴 위로 홍조를 드리운 채 나긋나긋 대답할 뿐이었다. 이윽고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라니의 희고 가느다란 오른손이 흐느적흐느적 움직여 자신의 더러워진 명품가방 속에서 모조보석으로 꾸며진 화려한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라니의 스마트폰 화면 위에는 몇 건의 부재중 전화와 수많은 문자메시지가 표시되어있었지만, 탁한 눈동자로 화면을 바라본 라니는 그 모두를 무시하고 엄마인 미향에게 전화를 걸었다.

 ‘<You get me high~! oh~ yeah~! Be by my side~! Baby~ yeah~! Only you can save me~. Only you can save~ me~.>’

 라니는 엄마의 벨소리를 들으며 선홍색 입술 옆으로 흘러내리는 침을 살짝 핥아 삼켜냈다. 이윽고 라니의 스마트폰 너머에서 날카로운 미향의 목소리가 전해져왔다.

 “<너,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 안 하고 다닐래? 지금이 몇 시야?!>”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있던 라니는 곧 거머리 괴물에게 뇌를 조작 받아 또렷한 목소리를 냈다.

 “나 오늘 친구들이랑 노느라 늦을 거야. 밤늦게 들어갈 테니까 그렇게 알아.”

 검녹색 거머리 괴물을 자궁 속에 품은 채 엄마에게로 태연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라니의 얼굴이 슬며시 미소 지어진다. 라니의 스마트폰 너머에서는 여전히 미향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리고 있었지만, 라니는 짧게 중얼거리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씨끄럽기는.”

 라니의 천박하고 오만한 태도를 직접 보게 된 거머리 괴물이 놀랍다는 투로 칭찬했다.

 ‘너에 대해 대충 읽어들이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구나. 흐흐……. 그래. 너를 낳아준 어머니를 속이고 농락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게냐?’

 “네…….”

 라니가 몽롱한 미소로 솔직하게 대답했다. 거머리 괴물은 자신의 엄마마저 하찮게 여기는 라니의 그 패륜적인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거머리 괴물이 억지로 가르치고 할 것도 없이, 라니는 자신의 엄마를 비롯한 지구인들을 거머리 괴물의 노예로 바칠 만한 추악한 내면을 갖추고 있는 것이었다.

 ‘사랑스러운 아이에게는 상을 줘야겠지. 그대로 잠시 눈을 붙이거라. 원한다면 아예 바닥에 누워도 좋다. 네 뇌를 차지하는 동안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꿈을 꾸게 해주마.’

 “네…….”

 라니는 거머리 괴물이 말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나 한 것인지,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꾸며진 눈매를 게슴츠레하게 뜨며 몽롱한 미소로 대답했다. 라니는 불과 몇 시간 전 자신이 침과 담배꽁초를 떨어뜨려놓은 폐건물 바닥에 몸을 미끄러뜨려 누운 뒤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희고 가느다란 양 손을 교복블라우스 가슴부분 위에 올려놓았다. 부잣집 외동딸로서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우월감이 넘쳐나는 라니가 낡고 더러운 폐건물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게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으흐…응…….”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라니의 양 손이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에 팽팽하게 감싸여있는 자신의 탐스러운 가슴을 조몰락거리며 선홍색 입술 사이로 에로틱한 신음을 흘린다. 회색 오버니삭스가 신겨진 라니의 양 허벅지가 묘한 오줌향기를 내며 부비적대는 동안, 라니의 사타구니 속에서는 그녀의 자궁경부로부터 삐져나온 검녹색 촉수가 라니의 음란한 질벽을 문질거리며 최음향이 섞인 녹색 점액을 펴발라갔다.

 거머리 괴물이 라니의 뇌를 완전히 차지하고서 얻어내기 시작한 정보들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거머리 괴물이 도착한 땅을 다스리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으로 정치체제는 공화정이며, 여러 종교와 발전된 과학이 어우러진 사회였다. 게다가 지구에는 그런 대한민국보다 영토가 크거나 국력이 강한 나라들이 셀 수 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런 지구를 정복해나간다는 것은 그 옛날 칸타리스의 수많은 왕국과 제국을 정복했었던 거머리 괴물에게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구에 마법을 쓸 줄 아는 존재가 없다는 점이었는데, 라니의 뇌로부터 ‘해리포터’, ‘헤르미온느’ 등등의 마법사를 알아냈을 적에는 거머리 괴물도 겁을 먹었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인간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일 뿐이었다.
 물론 거머리 괴물은 자신의 첫 번째 지구인 노예인 라니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보았다. 올해로 19살인 은라니는 부잣집 외동딸로서, 회사의 고위간부인 어머니 미향과 단 둘이 살고 있지만 그 사이는 매우 나쁜 편이었고, 같은 회사의 간부로서 멀리 출타해있는 아버지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고 있었다. 또한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잔악한 지배자로 군림하며 여러 학생들을 노리개마냥 다루고 있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라니의 성경험과 성취향이었는데, 초등학생 때 유명한 일진 중학생의 여자친구가 되어 첫경험을 가진 것은 물론, 중학생 때는 부잣집 딸이면서도 오로지 쾌락을 위해 원조교제라는 매춘을 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자신의 단짝친구인 수나와 현지에게도 조금이나마 성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거이거……, 완전히 요물이구만. 흐흐흐…….’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잔악함과 음탕함에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라니는 그 오만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상류층 여자들이 으레 망상하는 피학적 타락욕구까지 지니고 있었는데, ‘김준재’라는 하찮은 남고생이 우월하고 고귀한 자신을 강간해 임신시키고 강제로 결혼한다는 망상이 그것이었다. 물론 라니의 머릿속에는 그 망상이 현실화될 경우 차라리 자살하고 말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성도 자리하고 있었지만.

 ‘라니, 너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다. 앞으로는 상상과 현실을 따로 두지 말고, 너의 우월하고 고귀한 몸을 나의 추악한 지구정복계획에 마음껏 사용하며 지독한 피학감과 타락감에 몸서리치도록 해라. 알겠느냐?’

 그런 거머리 괴물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검녹색 촉수들이 실핏줄처럼 융합되어 끔찍한 형상이 된 라니의 뇌로 전해지고 있었다. 라니는 땀에 젖은 얼굴을 잘게 들썩이며 선홍색 입술을 열어 대답했다.

 “네…….”

 요염하게 다리를 벌려 무릎을 꿇어앉은 라니는 연노란색 오줌으로 흠뻑 젖은 상아색 레이스팬티를 양 허벅지에 팽팽하게 내려두고 있었다.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희고 가느다란 양 손으로 더러운 바닥을 짚은 채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의 가슴부분을 달싹이며 숨을 몰아쉬고 있는 라니. 검녹색 촉수가 살짝 내밀어졌다 들어가는 라니의 보지 아래에는 그녀의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 한 짝이 오줌을 담은 채 놓여져있었다.

 ‘자. 네가 직접 너의 아름다운 구두 속에 싸놓은 오줌을 마시며 우월하고 고귀한 자신을 스스로 더럽히는 쾌감을 온 몸 가득 새기도록 하거라. 스스로 타락해가는 기쁨을 말이다.’

 “네…….”

 거머리 괴물의 추악한 명령에, 라니는 몽롱한 표정으로 순순히 대답했다. 자기 몸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을 만큼 정신이 돌아온 라니였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희고 가느다란 양 손은 자신의 보지 아래에 놓여있던 진고동색 구두를 소중히 들어올렸다. 라니의 뇌에 말랑하게 남겨진 이성이 그녀의 몸짓을 말리려 했지만, 그러기에는 그녀의 몸속 가득 번진 거머리 괴물의 최음향이, 그리고 그녀가 원래부터 지니고 있던 변태적인 취향이 너무나도 강렬하게 다가왔다.

 ‘꿀꺽…꿀꺽…’

 라니는 결국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꾸며진 독살스런 눈매를 파르르 떨며 진고동색 구두 속에 담긴 자신의 오줌을 마시기 시작했다. 라니는 자신이 이런 더러운 짓을 정말로 해버린 것에 놀랐고, 그 기분이 꽤나 좋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자궁 속의 거머리 괴물이 뿜어내는 최음향에 도취된 라니는 무릎을 꿇어앉은 자세로 노출된 맨보지로부터 녹색이 뒤섞인 애액을 추적추적 떨어뜨리며 진고동색 구두 속에 담긴 자신의 오줌을 전부 마셔버렸다. 라니의 간교한 혀가 그녀의 선홍색 입술 옆으로 흘러내리는 연노란색 오줌을 사악 핥아올렸다.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한 대의 택시가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숲 옆으로 놓인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동안 자주 택시를 몰던 길이기는 했지만, 저 멀리 숲 쪽의 도로변에 웬 여자의 형상이 서있는 것을 발견한 순간만큼은 택시기사도 살짝 오한을 느꼈다.

 ‘뭐여? 이런 시간에……. 여학생이잖아?’


 택시기사는 가까워져오는 여자의 형상을 유심히 살펴보며 생각했다. 택시의 헤드라이트를 받아 고급스런 금색 웨이브펌머리와 새까만 명품가방을 빛내고 있는 라니는 퇴폐적인 교복 차림으로 왼손을 허리에 짚은 채 엄지를 세운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었다. 택시기사는 그런 라니의 앞에 택시를 멈춰세우며 물었다.

 “늦게 끝났나보구나? 어디까지…”

 거기까지 말한 택시기사는 뭔가 기묘한 라니의 모습에 목소리를 사그라뜨렸다. 라니는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 들어있던 물티슈와 세정제로 얼굴과 팔다리를 그럭저럭 정리해둔 상태였지만 퇴폐적인 교복은 아직 풀물과 흙얼룩이 묻어있었고, 특히 초미니교복치마의 사타구니부분과 회색 오버니삭스의 양 다리 사이부분은 여전히 진한 색으로 얼룩져있었다. 하지만 가장 기묘한 것은 그런 꼴로 태연하게 지어보이고 있는 라니의 간교한 미소였다.

 “옥련동 하우스빌리지로 가요~.”

 교태로운 목소리를 낸 라니가 택시의 뒷문을 열어 뒷좌석에 올라탔다. 택시기사는 자신이 본 얼룩이 진짜인가 싶어 백미러를 통해 라니를 살피며 화답했다.

 “어……, 그래. 근데 혹시 무슨 일 있었니?”

 “뭐요? 옷에 뭐 묻은 거요? 숲길 걸어오다 어두워서 넘어진 거에요~.”

 택시의 뒷문을 닫은 라니가 소름끼칠 정도로 태연하게 답하며 간교한 미소를 지었다. 택시기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라니의 교복블라우스 뒤쪽은 더러운 침과 담뱃재가 얼룩져있었고, 라니의 사타구니와 양 다리 사이에서도 에로틱한 냄새가 은은하게 풍겨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선불로 할 게요. 나머지는 팁이에요.”

 자신의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서 지갑을 꺼내든 라니는 그 속에 든 지폐를 전부 꺼내주며 건방진 미소로 말했다. 물론 이것은 택시기사가 그 이상 쓸 데 없는 관심을 보이지 않도록 입막음을 하려는 거머리 괴물의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택시기사는 라니의 태도가 어떻건, 택시비를 충분히 넘기는 그 액수에 당황하여 말했다.

 “지,진심이니? 너무 많이 주는 거 같은데…….”

 “대신 도착할 때까지 방해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라니는 천박한 얼굴 위로 오만한 미소를 드리우며 말했다. 택시기사는 라니의 태도가 영 떨떠름했지만, 이내 가볍게 넘겨버렸다.

 ‘부자동네로 가자더니, 부잣집 애라 씀씀이도 다른가보네…….’

 택시기사는 그대로 택시를 출발시켜 어두운 도로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택시가 목적지로 향해가는 동안 택시기사는 백미러를 흘끔거리며 뒷좌석에서 연신 화장을 고쳐 천박한 미모를 꾸미고 있는 라니의 모습을 훔쳐보았다. 풀물과 흙얼룩이 묻어있기는 했지만, 라니의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는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와 그녀의 사타구니를 아슬아슬 가리고 있는 초미니교복치마는 택시기사의 눈을 즐겁게 했다.

 ‘샛노랗게 염색한 머리 하며……, 화장하는 스타일도 예사롭지 않고……. 이미 남자 여럿 따먹었겠지?’

 택시기사가 백미러 속의 라니를 훔쳐보며 생각하고 있을 때, 화장거울을 보며 선홍색 입술을 방긋거리던 라니가 불현듯 백미러를 노려보았다. 백미러를 통해 라니와 시선을 마주한 택시기사는 눈을 번쩍 뜨고는 얼른 앞을 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잠시 불편한 침묵이 이어지던 택시 안에서 라니의 간교한 목소리가 울려왔다.

 “아저씨. 부잣집 여자애한테 관심있어요~?”

 택시기사는 자신이 부자임을 자꾸 어필하는 라니의 행동이 어이없었지만, 일단은 라니를 훔쳐보다 걸린 상황이니만큼 어색한 미소로 얼버무렸다.

 “아니 뭐, 워낙에 예쁘게 꾸미고 있으니까…….”

 그러나 라니는 그 소리에 그저 백미러를 보며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을 뿐,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옆얼굴로 식은땀을 흘렸다.
 자신이 사는 동네에 이르러서야 택시에서 내려선 라니는 황급히 떠나가는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발그레한 얼굴로 뜨거운 숨을 내쉬고 있는 라니에게 거머리 괴물이 말했다.

 ‘라니, 너도 꽤 흥분했나보군. 흐흐……. 생면부지의 마부에게 시간을 당하며 즐긴 기분은 어땠지?’

 “…좋았어요. 후후…….”

 라니는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할짝이며 교활한 미소로 대답했다. 택시기사는 전혀 몰랐겠지만, 사실 라니는 택시를 타고 오는 내내 자신의 자궁 속에서 꿈틀대며 최음향을 뿜어내는 거머리 괴물에 의해 흥분해있었다. 태연한 표정으로 화장을 고치며 선홍색 입술을 방긋거리던 라니였지만, 그 와중에도 그녀의 보지는 상아색 레이스팬티와 초미니교복치마를 넘어 택시의 뒷좌석에까지 애액을 묻히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저 마부는 일을 끝마치고서 라니가 만들어놓은 뒷좌석의 냄새를 맡으며 자위를 할 지도 모르겠군. 금발의 음모가 아름다운 라니의 고귀한 여성기에 천한 정액을 가득 뿜어내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야.’

 “하아…….”

 거머리 괴물의 음탕한 소리에 라니가 선홍색 입술을 벌려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거머리 괴물은 재미있다는 듯 물었다.

 ‘왜? 하고 싶은가?’

 “네……. 그 택시기사한테… 차 안에서 강간당하고 싶어요……. 하찮은 남자의 좆물을 받으며 창녀처럼 앙앙대고 싶어요…….”

 몽롱한 미소로 추악한 대답을 내뱉은 라니가 양 허벅지 사이로 녹색이 뒤섞인 애액을 흘려뜨렸다. 사실 거머리 괴물은 라니에게 아까의 택시기사를 유혹하도록 명령할 수도 있었지만, 라니의 자궁 속에 자신의 분신 하나 만들어놓지 않은 지금 그런 명령을 내려봐야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라니의 몸을 다른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그녀의 자궁 속에 자신의 분신을 번식시킨 이후에라도 늦지 않는다.

 ‘부끄러운 소리를 잘도 내뱉는군. 후후……. 일단은 네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집에서 영양분을 잔뜩 보충하고 푹 쉬면서 자궁 속에 나를 번식시켜야 앞으로의 일을 준비할 수 있는 게다.’

 “네…….”

 라니는 거머리 괴물의 끔찍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몽롱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라니는 곧 흙먼지와 오줌으로 더러워진 진고동색 구두를 터벅터벅 옮기기 시작했다.
 라니의 발걸음이 멈춰선 곳은 동네 안의 아스팔트 도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한 미향의 대저택 앞이었다. 모두가 이 부유한 동네의 중심이라고 여기는 미향의 넓고 화려한 대저택은 한국의 유명 의류회사인 ‘카멜리아’의 2대 회장 ‘최도술’이 새로 지어 살았던 저택인 만큼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시절의 화려함과 품격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었다. 라니의 눈을 통해 보이는 고풍스런 대문과 아름다운 담장을 감상한 거머리 괴물이 감탄하며 말했다.

 ‘이렇게 직접 보니 네 머릿속의 모습보다 훨씬 훌륭한 저택이구나. 라니, 네가 이토록 멋진 저택에 사는 줄 몰랐다.’

 “후후……. 이래봬도 카멜리아 회장가의 외동손녀라고요.”

 라니는 그 같은 거머리 괴물의 칭찬에 만족감과 우월감을 느끼며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자신의 볼에 가져다댔다.


 ‘회장가의 외동손녀? 아아……, 그랬지. 지금 네 어머니가 고위간부로 일하고 있는 회사의 옛 회장이 네 할아버지였지.’

 “네. 엄마 회사 이름이 카멜리아에요. 되게 유명한 회사라고요~.”

 자신의 뇌를 울리는 거머리 괴물의 말에, 라니가 몽롱한 미소로 혀를 살랑거리며 화답했다.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라니의 태도가 사랑스러운 거머리 괴물은 이 건방지고 사악하며 음란한 데에다 집안까지 좋은 부잣집 외동딸을 자기 노예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없이 기뻤다.

 ‘너처럼 우수한 아이를 지구에서의 첫 번째 노예로 삼게 되다니, 정말로 마신의 축복이 아닐 수 없구나.’

 진심어린 칭찬을 건넨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자궁경부 밖으로 검녹색 촉수를 내밀어 애액으로 질척한 그녀의 질벽을 부벼주었다. 이미 택시를 타고 오는 내내 흥분해있던 라니는 그런 거머리 괴물의 움직임에 온 몸을 움찔거리며 몽롱한 미소로 호소했다.

 “하읏…♡ 저, 더 이상은 버틸 수가…”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라니의 희고 가느다란 양 손이 그녀의 초미니교복치마 사타구니부분을 꾸욱 내리누르고, 그 아래로 녹색이 뒤섞인 애액이 그녀의 허벅지와 회색 오버니삭스를 적시고 있었다. 거머리 괴물은 기분 좋은 투로 말했다.

 ‘그래. 여기서 일을 치를 필요는 없겠지. 라니, 너의 방 침대 위에서 몇 번이고 절정을 느끼게 해주마. 네 어머니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가거라.’

 “네…….”

 라니는 황홀한 표정으로 뜨거운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라니가 바르르 떨리는 오른손을 들어 손목에 매어진 새까만 가죽팔찌를 대문 한쪽에 접근시키자 가죽팔찌에 달린 다이아몬드 모양의 금속장식이 반짝이며 자동으로 곁문을 열어주었다.

 ‘지-이잉-’

 ‘호오……. 이것도 과학의 힘인가?’

 라니의 뇌를 읽어들여 전자열쇠에 대해 알게 된 거머리 괴물이 감탄을 내뱉었다. 거머리 괴물은 자신이 지구에 머무르며 인간들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는 아직도 알아야 할 정보들이 무궁무진함을 느꼈다.

 ‘이제부터… 이 저택이 내 계획의 중심이 될 것이다.’

 거머리 괴물은 앞으로 자신이 지구를 정복하기 위한 본부로 쓰게 될 미향의 대저택을 라니의 눈으로 한껏 감상하며 흐뭇하게 중얼거렸다.




댓글 2개:

  1. 별 썅욕을 해대면서 반항하다가 얌전해질줄 알았는데 적극적으로 협조하는건 또 예상외로군요.
    그런 타입은 거의 없다보니 차후의 전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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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런 전개도 나름 괜찮았을 것 같군요.
      그.러.나... 라니는 뼛속까지 매성노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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