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31일 월요일

[성인물 리뷰] 야설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니다.'

[ 경        고 ]

1. 이 리뷰는 주인장의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쓰여졌습니다. 따라서 리뷰 상에 언급되는 장점도 단점도 그저 주인장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전 세계적인 생각이 아님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이 리뷰는 '그동안 주인장이 본' 성인물(야설, 야겜, 야애니 등)을 대상으로 쓰여졌습니다. 따라서 리뷰 상에 '최고' 혹은 '최악'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주인장이 본 것들 중에서' 그렇다는 것임을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아예 보지도 않은 성인물은 리뷰도 못합니다.
3. 리뷰란 것은 칭찬이든 비판이든 대상 작품의 발전, 하다못해 다른 작품이 반면교사라도 삼아달라는 의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칭찬만 쏙 빼먹고 비판에 열 올리지는 맙시다.




1. 작품명: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니다.

2. 분류: 포르노 소설(야설)

3. 작가 or 제작사: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제보 좀...)

4. 장르: 강간/능욕, 가학/폭력

5. 순애도: 80%(거의 순애계)

6. 분량 / 어디까지 보았나?: 15편(연재 중단) / 끝까지 읽음

7. 리뷰에 앞서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니다.'는 일진녀매니아인 내가 오래 전 일진녀와 붙어먹는 야설을 검색하던 중에 발견한 야설이었다. 제목부터가 헛웃음을 유발하는 이 야설은 비록 몇 가지 단점이 있음에도 분명 읽는 재미 정도는 있는 야설이었다. ...딱 7편까지만.
-순애도를 정하는 데에 약간 고민이 있었는데, 강제로 조교되는 첫 번째 히로인의 경우 조교과정이 짧게 넘어가는 데에다 나도 강제로 조교되는 히로인에 대해서는 조교 이전의 감정보다 조교 이후의 감정을 순애도에 반영하는 편이기 때문에 순애도를 80%로 정했다. 그냥 사귀게 되는 두 번째 히로인의 경우에도 순애도는 이 정도로 적당한 것 같다.

8. 리뷰

 8-1. 주제: 7/10 ★★★★★★★☆☆☆
-학교에서 일진들에게 찐따 및 셔틀취급을 당하던 주인공이 일진녀인 첫 번째 히로인에게 실수를 저질러 폭행과 굴욕을 당하게 되자 그녀를 납치해 방학동안 조교한 뒤 이전과는 달라진 관계를 이어가는 이야기다.
 일단 주제 자체는 야설의 주제로 나쁘지 않다. 찐따가 자신에게 굴욕을 준 일진녀를 좆으로 응징하는 이야기라니, 벌써부터 불끈거리지 않나? 다만, 그럼에도 점수를 아주 조금 깎은 이유는 복수물이라는 것 자체가 야설의 주제로서 이제는 좀 식상해져버린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따지면 식상하지 않을 야설도 없을 것이기에 딱 1점만 깎았다. 어차피 이 야설의 진짜 문제는 주제 따위가 아니기도 하고.

 8-2. 캐릭터성: 7/10 ★★★★★★★☆☆☆
-캐릭터 설정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상당히 뚱뚱하고 여드름이 조금 난 얼굴에 사각 뿔테안경을 썼으며 소설 읽기와 게임을 즐기는 18살의 공고 2학년생 '박태현'(주인공), 짧은 생머리에 귀여운 인상으로 전교생 중 제일 예쁜 미모를 자랑하며 교복블라우스의 윗단추를 두세 개 풀어놓아 가끔씩 가슴골을 노출시키는 데에다 대다수의 사람들을 차갑게 대해서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18살의 같은 반 일진녀 '윤미진', 레드와인색으로 염색한 포니테일머리에 옅은 구리빛 피부로 날라리스타일을 연출했지만 성격은 귀여운 데에다 그에 걸맞게 부담스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17살의 같은 학교 후배 '한나래'까지... 그 외에도 주인공에게 공략은 안 되지만 긴 생머리에 성깔 좀 부릴 것 같이 생긴 데에다 F컵의 가슴을 가지고 있어 여신이라고 불리는 18살의 같은 반 일진녀 '전효성', 어깨까지 흘러내리는 옅은 금발에 사나운 인상을 지닌 데에다 다른 반의 일진들과 친하게 지내며 잘 논다는 18살의 같은 반 일진 '오남수', 짧은 스포츠머리에 키가 크고 덩치도 상당하며 전효성의 남자친구라는 18살의 같은 반 일진 '김성길', 마른 체구에 조금 비열해보이는 인상을 지녔으며 주인공의 유일무이한 친구라는 18살의 같은 반 찐따 '태형식' 등 꽤나 다양한 캐릭터들이 저마다의 외모와 특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소설이 진행되는 중에도 여자캐릭터들의 외모묘사가 조금씩 유지되고 있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들의 내면묘사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야설이 1인칭 주인공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정작 문제인 것은 남자캐릭터들의 비중인데, 미진과 효성과 남수와 함께 어울리며 등장한 성길은 유독 비중이 사라지더니, 급기야 여친인 효성이 남수에게 장난으로 "내가 사귀어줄까?" 했을 때 남수가 "...정말!?"이라고 반응할 만큼 존재감이 사라진다. 게다가 초반에 주인공의 유일무이한 친구로 어울려주던 형식은 주인공이 미진을 조교한 이후 주인공의 부름에 게임방송 본다는 대사가 전부일 만큼 공기가 되어버린다. 대개 필력이 좋지 않은 작가가 야설이라는 장르를 핑계로 주인공의 공략대상이 아닌 남자캐릭터들을 공기화시키곤 하는데, 이 야설은 주인공의 절친인 형식 뿐만 아니라 주인공과 마찰을 빚으며 충분히 악역을 맡을 수도 있었을 성길까지 공기로 만들어버렸다는 점에서 그 예시로 들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 작품은 그래도 야설이기에 남자캐릭터들의 비중 문제로 점수를 많이 깎지는 않았다.

 8-3. 스토리성: 3/10 ★★★☆☆☆☆☆☆☆
-스토리 설정은 그리 특이한 것 없이 괜찮은 편이다. 위에서 언급된 캐릭터들을 소개하며 학교 안에서의 권력구조와 주인공이 처한 현실을 어필하고, 그 와중에 주인공의 성격도 꽤나 찐따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인간관계와 상황이 앞으로 벌어질 사건의 배경이 되기에, 독자들은 주인공의 복수극 내지는 활약상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스토리 진행은 조금씩 삐걱이기 시작한다. 일단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를 내용들이 틈틈이 들어가있는데, 초반에 주인공이 일진들의 셔틀로서 더운 날인데도 만두를 사간 내용은 주인공을 잠깐 질책한 일진들도 맛있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서 그 내용을 무슨 의미로 넣었는지 모르겠고, 미진에게 저지른 실수 때문에 시험 첫날이 될 때까지 일진들에게 맞고서 분노를 불태우던 주인공이 시험 마지막날에는 육'계'장이랑 소시지가 나온다는 이유로 형식과 함께 급식을 챙겨먹고 피시방에서 저녁까지 게임을 하고 있어 어이를 상실시킨다. 아니, 더운 날 만두를 사갔다가 맛있다는 이유로 일진들한테 용서를 받을 수도 있고, 일진들에게 존내 처맞아서 막 복수를 시작할 것처럼 굴다가 며칠 뒤 알뜰살뜰 급식을 챙겨먹고 피시방에서 게임까지 할 수도 있어. 그런데 그 내용이 대체 왜 들어가있고 무슨 개연성이 있냐고.
 게다가 개연성의 최악은 8편에서부터 시작된다. 참고로, 이 8편부터의 내용은 나를 주화입마 직전까지 몰아붙여 겨우겨우 완독을 하게 만든 원흉이자 이 야설이 지닌 문제점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미진을 납치한 주인공은 방학을 이용해 7편까지 그야말로 정신줄을 놓은 강간행각을 벌이는데, 이 과정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에 있어 중요한 내용인지라 전문을 거의 그대로 복붙하겠다.
 [조교 2일째: 질내사정 8회, 구타 2회, 펠라 3회, 사후피임약 대가 - 펠라정음.
 조교3일째: 질내사정 6회, 구타 3회, 펠라 2회, 사후피임약 대가 - 음식에 정액 뿌려먹기.
 조교 4일째: 질내사정 9회, 촛농 1회, 펠라 3회, 사후피임약 대가 - 딥키스.
 조교 5일째: 구타 5회, 스팽킹 11회, 매도 17회, 사후피임약 대가 - 딥스로트.
 조교 6일째: 질내사정 12회, 스팽킹 8회, 펠라 2회, 사후피임약 대가 - 딥키스.]
 주인공은 이런 개지랄을 해가며 미진을 정신까지 조교한 주제에 정작 방학이 끝나자 더이상 미진을 감금해둘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의 신고를 두려워하며 거리를 두더니, 급기야 8편에서는 미진에게 알아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좋아해...! 돼지에 강간범에 찐따지만 나랑 사귀어줄 수 있어...?"라고 고백한다. 대체 뭐 하자는 짓거리인데? 아니, 지금껏 벌여놓은 짓거리가 있는데, 갑자기 순정남이 되어 순애를 하겠다고? 그게 가능하겠냐?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주인공과의 관계가 애매모호해진 미진은 주인공에게 조교를 당해 앙앙거리던 7편까지의 내용이 무색하게 다른 남자를 사귀게 되고, 미진과 제대로 사귀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려던 주인공은 다이어트 코치로 소개받은 나래와 사귀게 된다. 이게 대체 뭔 개지랄의 향연인지? 물론, 다른 남자와 사귀게 된 미진은 계속 주인공에게 미련을 갖고, 나래와 사귀게 된 주인공도 미진에게 연애상황을 전해들으며 그녀에 대한 욕망을 간접적으로 충족하지만, 애초에 내용전개가 쓰레기인데 그게 무슨 소용이냐고. 이런 개연성도 없고 이해되지도 않는 8편부터의 내용은 독특한 캐릭터성을 지닌 나래까지 그저 부담스러운 컨셉말투종자로 보이게 만든다. 오죽하면 나는 기존의 작가가 7편을 기점으로 뒤지고, 다른 작가가 8편부터의 내용을 이어서 쓴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를 더 문제 삼자면, 주인공보정이 심해서 거부감이 든다. 주인공은 분명 제목부터가 인정하는 좆돼지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격도 행동도 이상한 찐따로서 초반에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당하지만, 미진을 조교한 후에는 아무리 미진의 두둔이 있었다고 해도 대우가 확 좋아진다. 효성은 주인공에게 나래를 소개시켜주는 등 호의적으로 변하고, 성길의 공기화로 주인공과 마찰을 일으킬 유일한 존재가 된 남수는 찐따 취급을 당하며, 나래는 뚱뚱한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아주 편리한 이유로 주인공에게 매달린다. 아주 놀고들 있다.

 8-4. 자극성: 4/10 ★★★★☆☆☆☆☆☆
-이 야설이 꼴릿한지 안 꼴릿한지는 애매모호하다. 미진의 캐릭터성은 좋은 편이지만, 정작 그녀를 학대하며 조교하는 과정은 일단 주인공부터가 병신인지라 그다지 후련하지도 않고 그나마도 짧게 묘사되며, 조교가 끝난 이후에 즐기는 유희도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다. 나래도 캐릭터성은 독특하지만, 뚱뚱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취향부터가 도무지 와닿지를 않는 데에다 말투가 짜증나서 섹스신도 금방 넘기게 된다.
 사실 8편부터의 꼬무룩한 내용전개를 생각하면 1점을 줘야 마땅하겠지만, 그래도 스토리성과 자극성을 철저히 분리하여 평가해야 한다는 나름의 신념 때문에 4점을 주었다.

 8-5. 기타사항: -1
-완결이 되지 않았다. 연중은 해당작품을 재미지게 봐온 독자들에게 큰 허탈감을 안겨준다. 물론, 나는 이미 8편에서부터 이 야설에 대한 기대를 접었으니 아무래도 좋은 일이지만.

9. 추천하는 장면
-주인공에게 스마트폰을 빌렸다가 뜻하지 않게 주인공의 남성기노출동영상을 보게 된 미진이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달려오던 주인공의 배를 걷어찬 뒤 바닥을 뒹구는 주인공에게 짜증을 내며 연신 이곳저곳을 발로 차고는 자리에 돌아가서도 문제의 동영상이 떠오를 때마다 연신 짜증을 내며 주인공을 한 번씩 때리는 장면. 최대한 본문을 편집하지 않고 붙여써봤는데, 거 참 맛깔나게 때리는구만.ㅎㅎ

10. 총평: 4.25/10 ★★★★☆☆☆☆☆☆
-8편부터의 내용전개가 워낙 개판이라서 안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했지만, 사실 이 야설은 기본적인 문장력도 있고 오타도 거의 없는, 내용전개만 괜찮았으면 앞으로의 발전을 기대해도 좋았을 야설이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8편부터의 내용전개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능욕물에서 갑자기 순애물로 태세전환을 해서 그러는 게 아니냐고 하지 마라. 나는 순애물야설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사실 이 야설에서 가장 헛웃음이 나오는 부분은 주인공의 랜덤채팅 상대방이 'ㅋㅋ,병신 좆돼지 새끼가 뭘 바라노?ㅁㅈㅎ다.이기야!일간베스트 화이팅!'이라고 꼴깝을 떨어놓은 부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