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소설은 포르노 소설(야설)이며, 등장인물 중에 미성년자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성적 묘사 그 자체나 미성년자의 성적 묘사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소설은 괴생명체 그 자체와 인간의 신체 파괴, 정신 개조, 강간, 숙주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3. 이 소설은 독자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소설 속의 내용들은 결코 현실이 아니며, 현실과 혼동하거나 현실에서 재현하려 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직 대리만족의 선에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4편]
‘또각…또각…’
어느덧 라니의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가 누군가의 지시라도 받은 듯 움직여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교문으로 들어섰다. 교문 안쪽에 서서 등교 중인 학생들을 하나하나 살피던 근육질의 체육선생은 그 구둣발소리에 살짝 눈가를 찌푸리며 라니를 돌아보았다. 라니는 타이트하고 퇴폐적인 교복 차림으로 자기팔짱을 낀 채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회색 오버니삭스와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뽐내며 걷고 있었지만, 진하게 화장된 그녀의 오만한 얼굴 위에는 은은히 홍조가 피어있었다.
‘시발년…….’
라니를 보던 체육선생은 살짝 입술을 비틀며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2년여 전에는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선생들도 교문에서 라니의 퇴폐적인 교복 차림과 뻔뻔한 태도를 지적했었지만, 그때마다 겪은 일이라고는 라니의 지랄발광에 가까운 난동과 이사장으로부터의 부당한 질책뿐이었다. 보통의 학생이었다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도 남을 난동도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적당히 넘어가지 그랬냐며 무마해버리니, 이제는 그 어느 선생도 감히 라니의 퇴폐적인 교복 차림과 뻔뻔한 태도를 지적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라니는 평소 그 일화들을 무용담이라도 되는 양 떠들고 다니기까지 했기에, 체육선생은 오늘도 라니를 향해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벼르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선생질 그만두게 되면 니년의 그 잘난 몸뚱이 속에 애새끼는 꼭 심어놓고 간다.’
그래도 선생정도 되니까 라니를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노려볼 수라도 있는 거지, 교문을 지키던 선도부 학생들과 등교 중인 학생들은 저마다 라니에게서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진여왕 라니의 위세가 아닐 수 없었다. 오만한 얼굴 위로 옅게 홍조를 드리운 라니는 그대로 체육선생과 학생들을 무시하듯 지나쳐 도도한 걸음으로 나아갔다.
“여어~. 란사마 오셨어~?”
라니가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별관 뒤편에 이르자 그곳에 모여있던 날라리 여고생들 중에 수나가 한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해왔다. 새빨간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 사이에 막 타들어간 담배를 물고 있는 수나는 양옆으로 내려 이마를 드러낸 검은색 생머리를 찰랑이며 하얗게 화장된 얼굴로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른 날라리 여고생들도 자신들의 리더인 라니에게로 저마다 인사를 올렸다.
“왔어?”
“오냐~.”
라니는 오만한 미소로 살짝 오른손을 들어 여유 있게 화답해보였지만, 자궁으로부터 전해지는 거머리 괴물의 꿈틀거림에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가 가늘게 떨리는 것은 감출 수 없었다. 짐짓 태연하게 수나의 옆으로 다가선 라니는 자신의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서 담배를 꺼내들고는 내뱉었다.
“불 좀 내놔봐.”
“어~.”
짧게 대답한 수나가 새빨간 입술을 오므려 담배를 문 채 교복치마 주머니를 뒤적이는 동안, 라니는 검푸른색 마스카라의 눈매를 게슴츠레 뜨고서 수나의 모습을 위아래로 세심하게 감상했다.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터질듯 부풀은 수나의 가슴모양과 교복치마 아래로 건강하게 뻗어진 그녀의 두 다리, 종아리를 감싼 흰색 롱삭스와 날카롭게 반짝이고 있는 새까만 칼구두까지. 라니는 자궁 속에서 피어오르는 따듯한 기운을 느끼며 거머리 괴물의 명령대로 수나의 모습을 빠짐없이 자신의 눈에 담아 전달했다.
‘음……. 뇌에 담겨있던 모습 그대로군. 그리 미인상은 아니지만 시원한 인상과 건강한 체형이 꽤나 매력적인 계집이야.’
라니는 자신의 뇌를 울리는 거머리 괴물의 목소리에 동의했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라이터를 꺼내든 수나가 이를 드러내 시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라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라니가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담배를 빨아들였을 때 그녀의 자궁 속에 자리한 거머리 괴물이 물었다.
‘너, 그 담배라는 것이 몸에 나쁘다는 지식도 갖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피우려는 거냐? 정말로 몸에 안 좋은 것이라면 피우지를 말아야지.’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잔소리 중에 하나를 거머리 괴물에게서 듣게 된 라니는 눈썹을 찌푸리며 눈을 감고는 일그러뜨린 선홍색 입술 사이로 이빨을 드러내보였다.
‘아, 씹……. 내 앞에서 꼰대 소리 지껄일래요? 다물어요.’
라니가 속으로 시건방지게 받아친 직후였다.
‘빠지지지지직-’
“히이이이익!!”
척추를 부스러뜨릴 듯 전해져오는 전기 충격에 두 눈을 부릅뜬 라니가 허리를 휘며 천박한 비명을 내질렀다. 어제 저녁 거머리 괴물의 촉수가 척추 옆을 파고들던 순간만큼이나 고통스러운 통증이 최음향조차 없이 엄습해오자 바닥에 꼬꾸라지듯 엎드린 라니는 물고 있던 담배를 침과 함께 투둑 떨어뜨리고 말았다. 갑작스런 라니의 행동에 놀란 수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소리쳐 물었다.
“왜,왜 그래?! 야?!”
“아,아무 것도 아니야!”
라니는 자신을 쳐다보는 수나와 다른 날라리 여고생들에게 얼른 오른손을 휘저으며 내뱉었지만, 사실은 창백해진 얼굴로 막 새어나올 뻔한 오줌을 겨우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옆이마에 살짝 땀방울을 맺은 라니가 선홍색 입술 사이로 숨을 몰아쉬는 동안, 거머리 괴물이 라니의 뇌를 울리며 차갑게 내뱉었다.
‘나는 너의 오만함과 사악함이 사랑스럽지만, 그렇다고 나를 건방지게 대하는 것까지 감싸줄 생각은 없다. 네가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라도 네 척추를 부숴버릴 것이다. 알겠느냐, 라니?’
‘네,네!’
가늘게 떨리는 얼굴로 얼른 생각한 라니가 곧 울상이 되어 속으로 징징거렸다.
‘그…그래도… 저……, 담배는 좀……. 저……, 아침저녁마다… 한 대씩 빨아줘야 하는데…….’
‘네가 빨아야 할 건 내 촉수로 충분하다!’
당장이라도 외치고 싶은 거머리 괴물이었지만, 라니의 뇌로부터 담배에 대한 강한 애착과 사회에서 분석된 담배의 폐해들을 읽어낸 그는 혼자 생각했다.
‘아무래도 담배라는 것은 중독성이 있는 마약의 일종인 것 같군. 그것이 사실이라면 섣불리 끊게 할 수는 없겠지. 최대한 빨리 라니의 폐를 차지해서 담배라는 것이 그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겠어.’
그대로 라니의 몸을 일으켜세운 거머리 괴물은 짐짓 자비롭게 말했다.
‘좋다. 당장 담배를 끊는 것은 어려울 테니 일단은 피울 수 있게 해주마. 하지만 앞으로는 강제로라도 피우는 횟수를 줄여나갈 테니 그렇게 알아라.’
‘가…감사해요!’
라니는 그동안 고마움 따위 모르고서 오만하게 살아온 삶이 하찮아보일 만큼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고통들에 겁을 먹은 것도 있었지만, 거머리 괴물이 말로만 자신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자신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라니는 우월하고 고귀한 자신이 한낱 기생충 따위에 굴복하여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 것이 더없이 비참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묘한 감정을 일으켜 심장을 움찔거리게 하는 것을 느꼈다.
“으…으흠!”
라니는 꺼림칙한 표정으로 양 손바닥에 묻은 흙먼지를 황급히 털어내며 헛기침을 해보였다.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수나와 다른 날라리 여고생들은 그저 라니에게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흘끔거리며 담배를 피울 뿐이었다.
잠시 후,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또각거리며 자신의 반으로 향하던 라니는 왼쪽 어깨에 걸린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서 모조보석으로 꾸며진 화려한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자신의 머슴이나 다름없는 준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야. 문 열어놔. -라니아]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었지만, 라니가 그녀의 반 앞에 다다랐을 때는 정말로 교실 뒷문이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열려있었다. 자기팔짱을 낀 오만한 표정의 라니가 도도한 걸음으로 교실 뒷문을 통과하자 그때껏 그녀를 기다리듯 안쪽에 서있었던 준재가 헤실거리며 인사해왔다.
“저,저기, 란사마. 어제 화 많이 났어?”
라니는 외모에서부터 성격까지 보잘 것이 없는 준재를 흘겨보며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찌푸렸다. 어제 저녁 이놈이 평소처럼 가방을 들러 왔었더라면 자신이 끔찍한 검녹색 거머리 괴물에게 강간당해 숙주가 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한 라니는 당장이라도 준재를 찢어죽이고 싶어졌다.
“똥 싸고 있네~. 너, 오늘 하루 내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마. 알았어?”
라니가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번뜩이며 차갑게 명령하자 뜨끔한 표정을 지은 준재는 얼른 고개를 끄덕여보이고서 슬금슬금 자신의 자리로 물러났다. 라니는 그런 준재를 노려보며 선홍색 입술을 일그러뜨려 깨물어진 이빨을 살짝 드러냈다.
라니의 반으로 담임선생이자 역사선생인 ‘원하영’이 출석부를 든 채 들어온 것은 그 직후였다.
“여름 지나고 가을 지나면 수능도 금방이야. 그러니까 남은 시간동안 너무 풀어져있지 말고, 미리미리 규칙적인 스케줄로…”
아침조회를 진행하며 순한 목소리를 내던 하영은 스르르 시선을 움직여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라니를 보았다. 의자 등받이에 한껏 상체를 기대고서 왼팔을 걸쳐둔 라니는 초미니교복치마 아래로 곧게 뻗은 양 다리를 살짝 엇갈려놓은 채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었다. 모조보석으로 꾸며진 화려한 스마트폰을 햇빛에 반짝이며 그 화면만을 오만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라니의 모습에는 담임선생인 하영에 대한 존경심은커녕 인간적인 예의조차 담겨있지 않았다. 하영은 눈썹 사이를 살짝 들어올린 채 분홍색 입술을 꾹 다물었다.
비참하게도, 하영은 자신의 반 제자인 라니에게 겁을 먹고 있었다. 어떻게 3학년 담임이 된 건지 모르겠다는 뒷담화를 들을 만큼 맹하고 순한 성격인 하영은 원래부터 일진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하곤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 라니가 하영의 반으로 배정된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초창기였다면 하영도 나름 선생으로서의 위엄을 보이려 들었겠지만, 이미 라니의 악랄한 전적과 부유한 배경을 알아버린 지금으로서는 그럴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그냥 1년 미친년이랑 같이 지내는 셈 쳐. 걔 1학년 때랑 2학년 때 담임도 그렇게 참고 넘겼다잖아.’
하영을 걱정해주던 동료 여선생의 말처럼, 하영은 그저 라니가 다른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게만 남은 3학년을 보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라니의 건방진 태도는 여전했다. 아예 책상 위에 게임캐릭터가 그려진 쿠션까지 올려놓고서 엎드려 자고 있는 라니의 귀로는 그녀의 스마트폰 속에 가득 담긴 최신가요만이 이어폰을 통해 전달되고 있었다. 물론 그 최신가요들은 라니가 멋대로 자신의 예비남편으로 정해놓은 인기 남자가수 한승의 노래들이었다.
“으음…….”
쿠션에 그려진 녹색 생머리의 여자흡혈귀 캐릭터에게 얼굴을 묻은 라니가 진한 화장 위로 홍조를 드리우며 옅은 신음을 흘렸다. 라니의 꿈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이던 한승은 강렬한 몸짓으로 노래를 마치며 무대 아래의 수많은 소녀팬들을 둘러보았다. 한승이 가쁘게 숨을 몰아쉴 때마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도 앞이 벌어진 상의 사이에서 땀을 반짝이며 들썩여지고 있다. 한승은 땀에 젖은 얼굴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수많은 소녀팬들에게 말했다.
“감사해요, 여러분!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평생토록 모실 것을 맹세한 우리 마눌님과 사랑을 나누며 이번 콘서트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또각…또각…’
그 순간 무대 저편에서부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깃든 구둣발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 굽이 아찔하게 높은 검은색 부츠와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회색 오버 니 스타킹, 팔꿈치 위로 올라오는 검푸른색 롱장갑과 어깨에 두른 검은색 새털목도리를 드러내보인 라니는 옆머리를 4갈래로 묶어 늘어뜨린 고급스런 금색 웨이브펌머리를 무대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내며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자태를 과시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한승의 수많은 소녀팬들은 자신들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라니의 자태에 그저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소개할게요! 제가 여러분들보다 수억 배 사랑하고 있는 재벌 4세 코스프레여왕, 인하디고 여짱 은라니 양이에요~!”
한승은 도도한 걸음을 내디뎌 다가오는 라니에게 황홀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의 소녀팬들에게로 내뱉었다. 마침내 한승의 옆에 검은색 부츠를 멈춰세운 라니는 오만한 미소로 한승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가슴 까.”
마치 노예를 대하는 듯 가차 없고 일방적인 명령이었지만, 한승은 여전히 땀이 송골송골한 이마와 가슴팍을 무대의 조명에 반짝이며 황홀한 미소로 대답했다.
“네, 마눌님.”
‘투둑…’
한승은 그대로 자신의 상의를 양쪽으로 뜯어내듯 당겨 그 단단한 맨가슴을 훤히 드러내보였다. 콘서트의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땀에 젖어 들썩이고 있는 한승의 단단한 가슴팍으로 이내 라니의 혀가 끈적하게 내밀어졌다.
‘헤르읍…’
“으…으읏…”
라니의 요사스러운 혀가 한승의 가슴팍 위를 길게 핥아올리는 순간 한승의 잘생긴 얼굴도 가느다란 떨림을 보이며 쾌락의 신음을 흘렸다.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남자가수 한승을 마음껏 다루는 정복감과 우월감이 라니의 심장과 자궁을 뜨겁게 달궈놓았다. 라니가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슬쩍 돌려 바라본 곳에서는 한승의 수많은 소녀팬들이 숨 막히는 경애와 질투, 절망과 환희의 표정으로 자신과 한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음…….”
현실의 라니는 쿠션에 그려진 녹색 생머리의 여자흡혈귀 캐릭터에게 얼굴을 부비며 신음을 흘렸다. 라니의 자궁 속에서 최음향을 뿜어내며 그녀의 성욕을 부추기던 거머리 괴물도 라니의 유치하고 저급한 꿈 내용에 황당하다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 참……. 하하하…….’
살짝 몸을 비트는 라니의 귓가로는 한승의 또 다른 노래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4교시가 막 끝난 시간, 여자화장실의 어느 변소 안에서는 달짝지근한 콧소리가 가늘게 새어나왔다.
“응읏…….”
양변기 앞에서 회색 오버니삭스에 감싸인 양 다리를 살짝 벌린 채로 서있는 것은 라니였다.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라니의 양 손이 그녀의 초미니교복치마를 밀어올려 에로틱한 손짓으로 연분홍색 레이스팬티를 끌어내리자 그 안감과 그녀의 맨보지 사이로 녹색이 섞인 애액이 끈적하게 늘어져내렸다.
“하…아아…….”
천박한 얼굴 위로 짙은 홍조와 몽롱한 표정이 드리워진 라니는 선홍색 입술을 열어 끈적한 신음을 내뱉었다.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가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클리토리스와 소음순은 끔찍한 거머리 괴물이 침입했던 사실이 무색할 만큼 좋은 모양으로 발갛게 충혈되어 애액을 번들거리고 있었다. 연분홍색 레이스팬티를 양 허벅지에 걸쳐놓은 라니는 곧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움직여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문질거렸다.
“하읏……!♡”
라니의 선홍색 입술 사이로 터져나오는 에로틱한 탄성. 여자화장실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그 노골적인 탄성을 듣고 분명 질 나쁜 소리를 수군거렸겠지만, 오전 내내 거머리 괴물의 부추김을 받아 음란한 꿈속을 허우적댄 라니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정신이 없을 만큼 발정해있었다.
‘섹스……. 섹스…하고 싶어…….’
거머리 괴물의 검녹색 촉수들이 실핏줄마냥 잔뜩 들러붙은 라니의 뇌 속에는 섹스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라니는 오늘 꿈속에서 자신을 몇 번이고 만족시켜준 한승의 잘생긴 외모를 되새기며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요염하게 움직여갔다.
‘♩~ ♪♬~’
그러나 라니의 그 즐거운 시간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라니의 초미니교복치마 주머니에 아슬아슬 꼽혀있던 스마트폰이 모조보석들을 반짝이며 문자메시지 도착음을 울려왔기 때문이었다.
[란사마! 수업 끝나자마자 어디를 쳐들어가셨냐? 니네 반에 있으니까 빨리 와! -박쑤]
라니가 왼손으로 들어보인 스마트폰의 화면 위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라니를 찾아갔을 수나의 문자메시지가 띄워져있었다. 라니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궁 속이 묘하게 따듯해지는 것을 느끼며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꾸며진 독살스런 눈매를 감아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것은 라니가 수나에게 갖고 있는 약간의 성적인 관심 때문이 아니라, 라니의 뇌가 수나의 존재를 인식한 순간에 맞춰 그녀의 자궁 속에 자리한 거머리 괴물이 최음향을 뿜어낸 탓이었다. 거머리 괴물로서는 라니가 다음 노예로 삼을 미향과 수나, 현지 등등을 좀 더 음란하고 끈적한 눈으로 보게끔 뇌 속을 혼란시켜놓을 필요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저도 꽤나 배가 고프네요.’
라니는 발그레한 얼굴로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핥아내며 생각했다. 손가락 사이에 애액이 늘어진 라니의 오른손이 그녀의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 아래로 스며들어 살짝 노출된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그 너머의 자궁 속에서 촉수들을 꿈틀대던 거머리 괴물이 화답했다.
‘그렇기도 하겠지. 라니, 네가 잠들어있는 사이에 나도 분신을 한 마리 만들어냈으니까 말이다. 앞으로도 식사는 배가 가득 찰 만큼 먹도록 하거라.’
자신의 몸에 기생한 거머리 괴물이 자궁 속에 또 하나의 분신을 만들어냈다는 끔찍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라니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핥아내며 속으로 대답했다.
‘네…….’
침을 꼴깍 삼켜낸 라니는 곧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두들겨 거짓된 답장을 써나갔다.
[똥 때리고 있어, 이년아.ㅋ 금방 갈 테니까 기다려. -라니아]
라니의 스마트폰 화면 위로 손가락 끝모양의 애액들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수나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 라니는 곧 선홍색 입술을 벌려 애액들이 묻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 위를 혀로 쭈욱 핥아냈다. 그 기괴한 장면은 라니의 퇴폐적인 외모와 어우러져 섬뜩한 음란함을 자아냈다.
인하디자인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포시티아 하우스’는 인하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매장답게 비교적 한가한 점심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급식이 제공되는 점심시간에 굳이 포시티아 하우스를 이용하는 인하디자인고등학교 학생이 있다면 어쩌다 급식 외의 점심식사를 하려는 것이거나 부모 몰래 급식비를 빼돌린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포시티아 하우스의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는 그 후자에 해당되는 수나와 현지가 라니와 마주보고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겁나 웃기지 않냐? 하하~! 그래서 내가 돈 없으면 몸이라도 팔라고 그랬더니…”
“야야, 그만해~. 음식 나오잖아.”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이 사이에 문 수나가 시원한 미소로 떠들어대고 있을 때 옆머리에 묶인 리본을 다듬던 현지가 수나를 제지하며 슬쩍 눈짓을 보냈다. 과연 음식들을 실어온 여점원이 예쁜 유니폼 차림으로 미소를 지으며 라니 일행에게 인사해왔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현지는 탁자 위에 놓이는 음식들을 보며 양손을 모아 쥔 채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수나는 말이 중간에 끊긴 것이 불만인지 건방진 미소로 여점원을 노려보며 입속에 놓인 사탕을 혀로 문질거릴 뿐이었다. 수나는 여점원이 물러간 뒤에야 라니에게 시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헤에~. 잘 먹을게, 란사마~!”
수나의 말처럼 그들의 점심식사는 언제나 라니가 사는 것으로 정해져있었다. 부잣집 외동딸인 라니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기도 했고, 계산할 때마다 자신의 화려한 골드카드를 꺼내보이는 것도 라니의 즐거움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수나와 현지가 다른 학생들에게서 빼앗은 돈을 라니에게도 일부 상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찰칵, 찰칵찰칵’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핑크색 스마트폰을 들고서 탁자 위의 음식들을 연달아 촬영하던 현지는 수나가 자신의 갈색 버섯머리에 꿀밤을 놓은 뒤에야 그녀에게로 눈을 흘기며 쏘아붙였다.
“아! 왜~!”
“적당히 하고 먹자, 좀~! 매번 질리지도 않냐?”
막대사탕을 이 사이에 문 수나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받아쳤다. 그런 수나와 현지 앞에서 비릿한 미소를 짓고 앉아있던 라니는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움직여 자신의 단짝친구들, 특히나 오늘 아침 보지 못했던 현지의 귀여운 자태를 세심하게 감상했다. 앞머리가 귀엽게 내려져 옆머리를 리본으로 장식한 갈색 버섯머리, 발그레하게 칠한 볼과 앵두빛 입술과 새까맣게 반짝이는 서클렌즈, 아담한 몸매에 맞게 줄여진 교복블라우스까지.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에 담긴 현지의 자태는 그대로 라니의 자궁 속에 자리한 검녹색 거머리 괴물에게 전달되었다.
‘과연 귀여운 계집이로군. 라니, 너와 동갑이라지만 좀 더 어린 느낌이 난달까?’
‘저년 나이는 가라에요. 후다 나이는 제 쪽이 언니니까요~.’
거머리 괴물이 현지를 염두에 두고서 중얼거리자, 라니도 비릿한 미소를 지은 채 속으로 대답했다.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와 회색 스포츠브라에 감싸인 라니의 몸속에서 그녀의 심장이 묘하게 움찔거렸다. 라니는 현지의 자태를 감상하며 선홍색 입술을 가볍게 핥아냈다.
“아악~. 쟤 또 살모사질한다~!”
수나와 토닥거리다 라니의 얼굴을 흘끗 본 현지가 싫다는 표정으로 내뱉었다. 얼른 표정을 굳힌 라니는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화답했다.
“귀여우니까 그렇지, 썅년아. 흐흥…….”
“헤에~. 그나저나 란사마, 그거 진짜 다 먹을 수 있어?”
그제야 라니를 바라본 수나가 라니 앞에 깔린 음식들을 보며 물었다. 아닌 게 아니라, 라니의 앞에는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양갈비 구이 말고도 양송이 라자냐, 닭가슴살 크림 리조또, 블루베리 샐러드, 초콜릿 케이크조각 등등이 쫘악 깔려있었다. 라니가 평소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먹는 점심식사의 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수나와 현지로서는 놀랄 만한 양의 음식들이었지만, 라니는 여전히 시선을 돌린 채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화답했다.
“뭐……, 일부러 적게 먹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먹다가 남으면 버리면 되니까.”
“에에~? 역시 란사마~! 금수저는 마인드부터가 우리 같은 서민들이랑 다르다니까~! 하하~!”
“나도 진짜 저렇게 돈 많은 집에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하아~.”
라니의 말에 수나와 현지가 제각기 시원한 미소와 한탄하는 표정을 지으며 뻔한 소리를 해보였다. 수나와 현지를 흘끗 본 라니는 자신이 주문한 음식들을 내려다보고는 속으로 물었다.
‘저기……. 이거 다 먹어도 진짜 살 안 찌는 거죠?’
‘하하……. 걱정 말거라. 네가 섭취한 영양분은 내가 전부 빨아들여 사용해줄 테니. 나 역시도 뚱뚱한 노예는 싫거든.’
라니의 자궁 속에 자리한 거머리 괴물이 촉수를 꿈틀대며 화답했다. 안심한 듯 짧게 숨을 내쉰 라니는 곧 양 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서 자신이 주문한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딸각… 따그닥…딱’
라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수나와 현지는 라니를 볼 때마다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평소의 라니가 다이어트 때문에 소식을 해왔을 뿐 원래 먹는 양이 적어 소식을 해온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정도로 먹성이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라니는 음식 몇 조각만을 남겨놓은 시점에 자신의 위를 음식물로 가득 채우고는 양 손에 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으며 내뱉었다.
“아……. 더는 못 먹겠다.”
생애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엄청난 폭식을 마친 라니는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자신이 거머리 괴물의 명령을 완벽히 수행한 것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자신이 섭취한 과다한 영양분을 바탕으로 조만간 거머리 괴물이 자신의 자궁 속에 여러 마리의 분신들을 번식시킬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토할 것 같은 끔찍함 속에서도 거머리 괴물의 명령을 완수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선홍색 입술 위에 묻은 소스마저 사악 핥아 삼키는 라니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수나가 겨우 입을 열었다.
“란사마……! 너, 돼지 되려고 그러냐?”
수나와 현지를 살짝 흘겨본 라니는 억지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지껄였다.
“후우… 이 정도는 먹어둬야… 좋은 몸을 갖게 되는 거라고.”
라니가 말하는 ‘좋은 몸’의 진짜 의미를 알 리 없는 수나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사이 현지가 뚱한 표정을 지으며 받아쳤다.
“나 참~. 어제까지만 해도 점심 때 다이어트 한답시고 깨작대던 건 어느 분이었는지~.”
‘큭…….’
라니를 겨냥하는 그 소리에 웃음을 터뜨린 거머리 괴물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라니는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찌푸리며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 아래로 살짝 노출된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
전공수업이 예정된 오후. 라니가 소속된 만화과의 과실에서는 중년의 만화과 선생이 한창 전공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맨 뒷자리에 앉은 라니는 여전히 발정한 상태로 선홍색 입술을 살짝 열어 뜨거운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아…….”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가늘게 떨며 수업과제인 만화를 겨우겨우 그려나가는 라니의 뇌 속은 여전히 섹스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있었다. 라니는 수업과제고 뭐고 그냥 책상에 엎드려 쉬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게 되었다. 지속된 발정으로 한껏 경직된 라니의 고동색 젖꼭지가 책상에 눌리는 것조차 찌릿하게 느껴버릴 만큼 민감해진 것이다. 과장된 생각이기는 했지만, 라니는 이대로 책상 위에 자신의 젖꼭지를 내리눌렀다가는 향긋한 모유가 뿜어져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라니는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스르르 내려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에 감싸여있는 자신의 가슴을 보았다.
‘진짜…….’
라니는 발그레한 얼굴 위로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에 비친 그녀의 양 가슴이 회색 스포츠브라와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에 감싸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하게 젖꼭지의 모양새를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퇴폐적인 라니조차도 학교에서 브래지어 없이 교복블라우스를 입고 다닌 적은 없었기 때문에, 얼핏 노브라를 연상시키는 그 모습은 라니에게도 찌릿한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학교 화장실에서 오나니하고… 노브라인 것처럼 보이고 다니고… 이런 게 걸리면 이번에는 안경마녀가 쇼부 칠 새도 없이 정학이겠지……?’
라니는 그동안 온갖 악랄한 일진짓거리를 하고 다니면서도 학교의 징계 따위 안중에도 없이 살아온 주제에 새삼 불안감을 느끼며 생각했다. 하지만 비참하게도, 라니는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왠지 모르게 심장이 후끈거려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 위로 미세하게 솟은 젖꼭지의 모양새를 내려다보던 라니는 문득 침을 삼키고는 오른손에 쥔 샤프를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읏……!”
예리한 샤프심이 젖꼭지의 모양새를 살짝 건드리는 순간 라니는 가볍게 허리를 휘며 에로틱한 탄성을 터뜨렸다. 라니의 자리 가까이에 있던 만화과 여학생들이 그 탄성을 듣고 라니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되돌리며 라니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라니는 끝내 상체를 책상 위로 엎드리고는 몸을 가늘게 움찔거리며 초미니교복치마 속 연분홍색 레이스팬티에 녹색이 섞인 애액을 뿜어냈다.
결국 라니는 학교에서의 자위를 2번 더 추가하고서야 오늘의 수업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라니가 임시방편으로 팬티와 보지 사이에 넣어두었던 휴지들도 그 무렵에는 녹색이 섞인 애액으로 완전히 젖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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