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시리즈물처럼 매 포스트마다 한 명의 작가를 구체적으로 소개해볼 생각이었지만, 내가 그 정도로 성실한 인간도 아니거니와 그랬다가는 글의 분량이 너무 커질 것이기에, 그냥 한 포스트에 각 작가의 그림 한두 개와 간단한 소개를 늘어놓는 정도로만 해볼까 한다. 아울러 웹툰으로 유명한 프로작가는 이미 잘 알려져있기도 하고 분량의 문제도 있으니만큼, 내가 웹툰 이외의 그림으로 알게 된 경우에만 언급하도록 하겠다.(웹툰으로 알게 된 최훈이나 이광수, 양경일 등등의 작가는 여기에 언급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1. 方天戟/げっきー
-나는 지금껏 이 작가가 '토니'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타나카 타카유키'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알아보니 아닌 것 같더라.;; 하지만 어쨌든 토니처럼 미려한(+오히려 약간의 색기까지 더해진) 그의 그림체를 싫어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본다.
-잘 그리는 것들: 귀여움, 거유녀, 태닝녀, 젊은 여성, 이집트풍, 판타지풍, 바스테트와 아누비스
-그나마의 단점: 그림체로는 단점을 찾기 어려운 작가이지만, 그 외로는 장편작품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있다. 그야말로 일러스트레이터 외길인생인 모양이다.
2. joy ride
-내가 처음으로 '아! 내 소설의 삽화로 이런 그림체의 그림들을 쓰고 싶드아!'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작가. 너무 유명한 작가라서 더 설명할 것도 없지만, '음란한 여학생'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일단 이 작가의 그림들을 볼 것을 추천한다.
-잘 그리는 것들: 장난끼, 발랄함, 큐티섹시, 천박미, 거유녀, 교복녀, 여학생, 프리큐어
-그나마의 단점: 굳이 들자면 그림 속의 여캐가 십중팔구 천박미를 풍긴다는 점이랄까?(오히려 좋아!ㅋㅋ) 순수하게 귀여운 여캐도 잘 그리는 걸 보면 그냥 작가의 취향인 듯하다.(그래서 좋아!ㅋㅋㅋ)
3. カガミ
-이 작가는 내가 무척 존경하는 작가이면서도 특유의 매서운 눈매 묘사 때문에 내 영혼을 팔아서까지 그림체를 닮고 싶다고 해야 하나 고민이 있었지만, 한 가지 사실 때문에 선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이 작가가 참여한 '감옥전함' 시리즈가 완전 내 취향(제복, 세뇌, 걸레화)이라서 내 야설 속의 여캐들을 묘사하는 데에도 이 작가의 그림체가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아니, 내 야설 속 여캐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게 이 작가 그림체를 바탕으로 한 모습인 걸 어쩌라고?ㅎ;
-잘 그리는 것들: 퇴폐미, 냉혈미, 거유녀, 군복녀, 여학생, 젊은 여성, 미시, 감옥전함
-그나마의 단점: 그림체 때문에 그려내는 여캐의 대부분이 퇴폐미를 풍긴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사실 마야 같은 캐릭터가 보여주듯이 어리고 깜찍한 여캐도 잘 그린다. 어차피 나는 퇴폐녀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ㅎㅎ
4. sakimichan
-이 작가는 실사에 가깝게 공을 들인 티가 팍팍 느껴지는 그림으로 이미 유명한 작가이다. 나는 이렇게 어느 정도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를 가장 존경하는데, 왜냐하면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흉내낼 수 없는(심지어 대고 그려도 불가능한!) 그림체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성스러운 일러스트보다 조금은 단순화한 만화풍의 작품을 주로 연재하고 있는데, 그림실력이 여전히 뛰어난 데다 장르의 다양성까지 늘어나서 오히려 좋달까?ㅎㅎ
-잘 그리는 것들: 고혹미, 섹시함, 젊은 여성, 판타지풍
-그나마의 단점: 예술작품이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을 그림들을 그려내는 작가이지만, 몇몇 그림들은 너무 실사에 가까워서인지 조금 인공미가 느껴지기도 한다.(마치 잘 만들어진 피규어의 사진을 보정한 느낌?) 또한 이미 있는 작품의 캐릭터만 그릴 뿐, 자기만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는 없는 것 같더라.
5. 貞影(sadakage)
-이 작가는 외국작가들 중에 비교적 늦게 안 편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그림을 보자마자 바로 닮고 싶은 그림체 상위권에 올려둘 만큼 뛰어난 그림실력을 갖고 있다. 이 작가도 살짝 실사의 느낌이 나도록 공을 들인 그림체가 특징이지만, 실사의 느낌은 sakimichan 님의 그림보다 덜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퇴폐녀들을 묘사하는 실력이... 오우야...
-잘 그리는 것들: 섹시함, 퇴폐미, 거유녀, 교복녀, 정장녀, 피어싱, 여학생, 젊은 여성, 현대풍
-그나마의 단점: 작가가 꽤나 피어싱마니아인 모양인데, 나야 상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떨는지...
6. jcm2
-이 작가는 전형적인 미국 아동만화체의 캐릭터들을 자신의 그림체로 그리곤 하는데, 그 그림체부터가 일본씹덕들과 양덕들을 두루 만족시킬 만큼 범용적일 뿐만 아니라 퀄리티까지도 엄청나다. 그림체가 흔해빠진 일본망가체도 아니야, 원작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섹시함까지 구현해내, 내가 이 작가를 닮고 싶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잘 그리는 것들: 장난끼, 성숙미, 사악함, 절규함, 로리, 미시, The Loud House
-그나마의 단점: 워낙 하이브리드 그림체의 작가라서 단점을 들 게 없지만, 굳이 들자면 이 작가도 자기만의 세계관이나 캐릭터는 없는 것 같더라. 이미 있는 작품의 캐릭터만 계속 그리는 것 같더라고.
7. HWA NA JUNG
-나는 다른 사람들의 댓글을 보기 전까지 이 작가가 프로 웹툰작가인지도 모르는 채 이 작가가 따로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는 오줌을 지릴 뻔 했었다.(왠지 겁나게 잘 그리더라...;) 다양한 나이대의 여캐들을 두루 잘 그려, 그렇게 그려낸 여캐들도 죄다 꼴릿해, 진짜 내가 영혼을 팔아서라도 닮고 싶은 그림체의 작가로 선정하기에 손색이 없다.
-잘 그리는 것들: 섹시함, 냉혈미, 거유녀, 교복녀, 여학생, 미시, 현대풍, 유부녀 김복자 39세
-그나마의 단점: 굳이 들자면 이 포스트에 소개된 한국 그림작가들 중에 가장 일본망가체에 가까운 그림체라는 것 정도? 하지만 어느 그림이 이 작가의 그림인지 알아볼 만한 특징은 있기에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8. roborobocap
-이 작가는 내가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작가인데,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입이 벌어질 만한 그림실력을 지니고 있다. 실사에 가까운 그림체로 sakimichan 님과 견줄 만한 한국작가를 꼽자면 단연 이 작가와 아래의 Kidmo 님일 것인데, 나는 그림체의 인공미가 덜한 한국작가들 쪽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이다.
-잘 그리는 것들: 고혹미, 섹시함, 거유녀, 젊은 여성, 미시, 현대풍
-그나마의 단점: 여캐들이 거유인데 비해 정말 허리가 부러질 듯 가늘다.(두 번째 예시그림만 봐도 저 여캐의 허리 안에 과연 자궁을 비롯한 내장들이 온전히 들어있을지가 걱정이다.) 나도 댓글로 "이 몸매밸런스, 괜찮은 겁니까?" 해봤지만 달라지지 않는 걸 보면 작가의 확고한 취향인 듯...
9. Kidmo
-roborobocap 님과 더불어 한국 실사만화체의 거장인 이 작가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roborobocap 님의 그림체가 깔끔하고 세련됐다면, 이 작가의 그림체는 부드럽고 온화하다고 해야 하려나? 특히 일진녀 박아영 시리즈... 트레이닝복상의에 스포츠브라에 레깅스... 대꼴...
-잘 그리는 것들: 고혹미, 거유녀, 교복녀, 여학생, 젊은 여성, 현대풍
-그나마의 단점: 그러고보니 이 작가의 그림에서 미시 이상의 여캐는 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네. 한복 입은 수아 엄마가 제일 나이 많은 여캐였던 듯.(그리고 완전 꼴렸음.ㅋㅋㅋ)
댓글창에 자꾸 노꼴노꼴거리는 부분고자들이 들러붙는 걸로도 유명한데, 걔네들이 그래봤자 꼴리는 그림이 안 꼴려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이 작가의 문제도 아니니까 패스.
-그 어떤 스타일의 여캐를 그려도 걸레가 되던 작가. 그 어떤 나이대의 여캐를 그려도 아청법은 걸리지 않을 것 같던 작가. 아, 절대로 욕하는 게 아니다. 이 포스트는 분명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림체를 닮고 싶은 작가를 소개하는 포스트이고, 나는 걸레성애자이기 때문이다.ㅋㅋ
-잘 그리는 것들: 퇴폐미, 당당함, 정장녀, 젊은 여성, 판타지풍, 사미리
-그나마의 단점: 그동안 그린 그림들로 인해 가족들과 마찰이 있었는지 잠시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했다. 사실 이 작가의 그림들은 여캐들의 퇴폐적인 자태보다도 걔네들이 구사하는 싸구려말투가 더 문제였다고 보는데.ㅎㅎ
11. laliberte
-한국 NTR계의 거장인 이 작가를 빼놓을 수는 없다. 만약 나는 떼돈이 생긴다면 HWA NA JUNG 님과 더불어 이 작가에게 쪼르르 달려가 '제 소설 캐릭터 좀 그려주세요!! 징징...ㅠㅠ' 할 것이다. 작품들의 장르 자체는 대부분 NTR이지만, 등장캐릭터들은 현대인, 판타지인, 조선시대인까지 실로 다양해서 그 마저도 존경이 가는 작가이다.
-잘 그리는 것들: 청순미, 청순섹시, 알딸딸한 표정, 간교함, 젊은 여성, 미시
-그나마의 단점: 대부분의 작품이 NTR이라는 거?(오히려 좋아!!!!!!!!!!!) 그리고 하이힐을 묘사하는 실력이 좀 들쑥날쑥한 편이다.
한 가지 추가된 문제점이라면, 뭔가 대인기피증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작가처럼 자기 작품 업로드를 철저하게 숨기는 작가를 못 봤거든. 아마도 예전에 아이디까지 바꿔가며 지랄맞게 달려들던 어느 순애충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 그건 내 추측일 뿐이므로...
12. freedom
-이 작가의 상큼한 그림체는 얼핏 일본망가체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 이 작가의 그림을 보더라도 '아, freedom 님 작품이구나.'를 바로 생각해낼 수 있을 만큼 독창미가 있다는 점이 좋다. 게다가 그 상큼한 그림체로 표현해내는 섹시함이... 오우야...
-잘 그리는 것들: 섹시함, 울먹임, 녹아내리는 표정, 거유녀, 로리(보다는 쇼타인가?), 젊은 여성, 하카순, 클로저스
-그나마의 단점: 굳이 들자면 몇몇 그림의 취향이 조금 마니악하다. 아니, 왜 그렇게 여성기를 강제로 벌려대?ㅋㅋ
13. hellaP
-이 작가는 다양한 스타일의 여캐들을 무척 잘 그리는데, 특히나 성적으로 문란하고 활동적인 패션을 갖춘 여캐들의 매력을 잘 아는 것 같다. 게다가 몸매와 표정을 묘사하는 실력도 뛰어난 작가이다.
-잘 그리는 것들: 장난끼, 섹시함, 천박함, 거유녀, 젊은 여성, 현대풍, 판타지풍
-그나마의 단점: 최근 들어 그림체의 육덕괴물화가 조금씩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여캐들의 가슴크기가 머리크기를 넘어선 지는 이미 오래이고, 이제는 허리와 허벅지까지 점점 두꺼워지는 느낌이랄까.
14. 들반
-이 작가는 픽시브에서의 작품활동이 앞서 소개한 다른 작가들보다 늦은 편이라서 나중에 알게 된 작가인데, 나는 그때 이 작가의 그림을 접하고서 정말 지릴 뻔했다. 어떻게 채색도 없이 슥슥 그린 그림이 이렇게 개쩔 수가 있는 거지?! 아니나 다를까, 요즘은 그 그림실력을 발휘해 레진코믹스에서 정식연재도 하고 있는 모양이더라.
-잘 그리는 것들: 귀여움, 청순미, 거유녀, 젊은 여성, 현대풍
-그나마의 단점: 일단 그림체의 특성상 내 기준에서의 '섹시함'과 '천박함', '퇴폐미'의 묘사가 어려워보인다. 또한, 그림의 소재로 인터넷에 나도는 ~썰 류의 경험담들을 너무 써먹는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뭐 어때서?" 할 만한 부분이 나에게는 창작력의 부족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법이거든.
번외1. Aeolus
-이 작가는 그림을 엄청 잘 그리기는 하지만 내 영혼을 팔아서까지 그림체를 닮고 싶은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이렇게 번외로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나는 이 작가의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 그저 서양카툰체를 잘 그리는 작가 중 하나로 여겼었는데, 이 작가가 이후에 그려낸 그림들을 보고는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이 작가의 그림들은 여캐나 주제에 따라 서양카툰체와 일본망가체를 자유자재로 오가고 있었으니까. 지금이라도 이 작가의 창작공간을 가보면 그 놀라운 광경을 직접 볼 수 있다.
-잘 그리는 것들: 그림체가 너무 다양해서 솔직히 잘 그리는 것 하나를 꼽을 수가 없다.
-그나마의 단점: 자캐의 고추가 말 만큼 크다!ㅋㅋㅋㅋㅋ(나는 대물을 넘어 비정상적으로 큰 남성기를 싫어한다.)
번외2. feason
-두 번째 번외로 소개할 작가는 사실 좀 아쉬움이 강한 작가다. 예전에는 온갖 수려한 그림들로 내 눈을 사로잡으며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그림체를 닮고 싶은 작가로 군림해있었지만, 어느 순간 약간의 공백기를 거친 후 그림체가 확 변해버린 작가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작가가 변해버린 그림체로 그린 그림은 대충 이러하다.
여전히 못 그리는 건 아니지만... 하아... 옛날이여.
-잘 그리는 것들: 귀여움, 신비로움, 애절함, 로리, 여학생, 괴롭힘당하는 치어리더
-그나마의 단점: 그림체가 변해부렀다....ㅠㅠ
번외3. 유화유화
-세 번째 번외로 소개할 작가도 아쉬움이 좀 강한 작가다. 나는 '일진'이라는 검색어를 통해 이 작가의 그림을 처음 접했었는데, 위의 예시그림들이 바로 그 때의 그림들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작가는 일진이 찐따에게 이유 없이 반하는 식의 현실성 없는 스토리를 전개하는 게 흠이었지, 그림체 자체는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닮고 싶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작가가 자신의 성향(?)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뒤부터는 그림들도 여간 하드코어해지는 게 아니더라. '나,난 여기서 이만 나가야겠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달까.
원래라면 두 번째 번외로 소개한 작가의 경우처럼 이 작가의 변화된 작품도 하나쯤 예시로 보여주고 싶지만... 음... 그냥 직접 찾아가서 보길.ㅎㅎ;
-잘 그리는 것들: 귀여움, 섹시함, 퇴폐미, 당당함, 거유녀, 교복녀, 여학생, 현대풍, 그놈의 게이와 쇼타
-그나마의 단점: 작가가 현실에서도 보추 성향임을 인증하며 하드코어한 그림만을 그려대고 있다. 아니, 원래부터 그런 분이라는 이야기는 대강 들었는데..., 저런 캐릭터들을 뽑아놓고서 더 이상 일진물은 안 그리고 대체 무슨...;
와... 어떻게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닮고 싶은'이라는 전제를 붙였는데도 이렇게 많냐. 한 작가당 한 포스트씩 소개했으면 진짜로 과로사할 뻔했구만.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