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작가들 중에 여성미 넘치는 남성(근데 이 정도면 그냥 남성호소인 수준이 아닌가...)을 잘 그려서 좋아하는 VC라는 작가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 이 분의 창작공간에서 보추물을 향한 선전포고 같은(...) 게시물을 봐버렸고, 이번에도 너무 공감이 가서 가져와봤다.
와... '보추는 달려있어서 매력적인 거야. / 왜 달린 게 매력인 캐릭터한테서 매력을 뺏는 거지?'라니, 당신은 요 근래에 이 정도로 압도적인 명언을 본 적이 있는가?!
내가 이 작가의 말에 동의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나는 보추가 여성과는 다른 점을 추려볼 때 1.어쨌거나 남성이라는 인식, 2.평평하거나 납작하거나 작게 솟은 가슴, 3.크든 작든 남성기가 존재함 정도를 들 수 있겠는데, 1번이야 그저 의식적인 거니까 논외로 하고, 2번과 3번을 굳이 가릴 거면 뭣하러 보추를 빠냐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정조대를 채워둔 것도 엄연히 여성과는 다른 점인데?'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에 대해 '굳이?'라는 생각과 함께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다음으로, 나는 인간의 '자유의지'와 '본연의 매력(본모습)'을 꽤 중요시하는 편인데, 특히 음란물에 있어서도 캐릭터의 매력적인 신체를 가리고 그들의 욕망을 억제하는 행위 따위를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그렇기에 보추물에서 남성기를 가리고 자위를 통제하는 정조대는 말 그대로 나와 상극인 셈인데, '그냥 남성기보다 정조대 채워진 남성기가 더 매력적인 신체 아님?'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소리를 암만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또 다음 문단으로 넘어가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나는 정조대의 어디가 그렇게 꼴리는 건지 모르겠다는 것도 문제다. 정조대의 모양새가 꼴리나? 노~우.(심지어 예시그림의 첫 번째 정조대는 무슨 조선시대 내시식 거세가 된 것처럼 느껴져서 더욱 안 꼴린다.) 그럼 '남성성을 강제로 통제한다'는 개념이나 그런 기구 자체가 꼴리는가? 이건 좀 그럴 듯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보추가 암컷처럼 범해지며 태생적으로 주어진 남성기를 무력하게 달싹이는 것보다 더 꼴리는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게다가 난 저 정조대를 볼 때마다 자꾸 위생적인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기도 하고 말이지.
이렇든 저렇든 결국은 답이 없는 개인의 취향 문제이기는 한데, 어쨌거나 간만에 나와 생각이 통하는 주장을 발견해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이렇게 마무리하련다. "보추는 남성기가 두드러질 수록 암컷으로 쓰는 정복감이 더해지는 거야! 너는 톰보이 빨면서도 걔 가슴에 압박붕대 둘러놓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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