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9일 목요일

[MC]거머리 여왕(Leech queen) -5편

[ 경        고 ]


1. 이 소설은 포르노 소설(야설)이며, 등장인물 중에 미성년자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성적 묘사 그 자체나 미성년자의 성적 묘사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소설은 괴생명체 그 자체와 인간의 신체 파괴, 정신 개조, 강간, 숙주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3. 이 소설은 독자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소설 속의 내용들은 결코 현실이 아니며, 현실과 혼동하거나 현실에서 재현하려 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직 대리만족의 선에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5편]




 “란사마, 오늘 되게 조용하네~? 수금도 안 하고~, 군기도 안 잡고~.”

 하교시간을 맞아 수나와 함께 숲길을 걸어가던 현지가 앞장서서 걷고 있는 라니에게로 슬쩍 말을 걸었다. 점심시간에 갑작스럽게 폭식을 하지 않나, 웬일로 하루 종일 다른 애들을 때리거나 협박하거나 돈을 뺏는 일 없이 지내지를 않나, 라니의 오늘 모습은 그녀의 단짝친구인 수나와 현지가 보기에 충분히 생소한 것이었다. 그 순간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멈춰세운 라니는 얼른 현지를 돌아보며 발그레한 얼굴 위로 오만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야, 이년아. 이 언니 기분이 365일 하이할 줄 아니?”

 라니는 짐짓 센 척을 하며 받아쳤지만, 그녀는 왼손으로 오른팔 맨 위를 움켜쥐어 왼팔로 교복블라우스의 가슴부분을 가로지른 채 미세하게 솟은 젖꼭지의 모양새를 가리고 있었다. 라니는 젖꼭지의 모양새가 자신의 왼팔에 눌릴 때마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움찔거리며 오만한 미소가 드리워진 얼굴을 발갛게 물들였다. 현지는 그런 라니의 얼굴을 보며 걱정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너……, 혹시… 어디 아픈 거 아냐? 혹시 감기?”

 “그러게? 점심때도 얼굴이 좀 붉어보이더라니. 어디 봐.”

 뒤이어 호응한 수나는 배구로 단련된 오른손을 뻗어 라니의 이마를 짚어보려 했다. 그 순간…

 ‘탓!’

 “아!”

 라니의 날쌘 손짓에 오른손이 걷어내진 수나가 살짝 아프다는 소리를 내며 라니를 노려보았다. 라니는 악랄한 일진여왕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당황한 표정으로 얼른 변명했다.

 “나,나는 진짜 괜찮으니까 말이지! 빠,빨리 한 대 빨러 가자.”

 수나는 그대로 돌아서는 라니의 행동에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그 정도의 일을 꼬치꼬치 따질 만한 성격도 아니요, 라니의 제멋대로 성격을 한두 번 상대해온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못마땅한 표정으로 라니의 뒤를 따라나섰다. 새까맣게 반짝이는 서클렌즈 눈동자로 그 광경을 조용히 지켜보던 현지는 자신이 먼저 나서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라니가 수나의 손을 거부한 것은 그녀가 싫어서라든가 그녀의 손이 자신의 이마에 닿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어처구니없게도 그 반대의 이유 때문이었다. 라니는 검은색 생머리를 양옆으로 내린 수나가 하얗게 화장된 얼굴과 검은색 마스카라로 날렵하게 꾸며져 가라앉은 눈매와 새빨간 입술을 뽐내며 자신에게로 오른손을 내밀어오는 순간 어째서인지 코피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성적으로 과하게 흥분하여 코피가 나오는 것은 어디 개그물에서나 등장할 법한 장면이었지만, 라니는 수나의 오른손이 그대로 자신의 이마에 닿았더라면 그 장면이 현실에서도 연출되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수나와 현지를 이끌고 일진아지트에 들어선 라니는 여전히 왼손으로 오른팔 맨 위를 움켜쥐어 왼팔로 교복블라우스의 젖꼭지부분을 가린 채 오른손에 든 담배를 빨아내며 생각했다. 코스튬플레이에 빠져 살며 외모만 매력적이라면 가상의 캐릭터든 실제 사람이든 여자에게도 은근히 관심을 가져온 자신이었지만, 그렇다고 단짝친구인 수나에게 그 정도의 흥분을 느낄 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당혹감에 휩싸인 라니의 자궁 속에서 분신과 함께 꿈틀대던 거머리 괴물이 그런 라니를 조롱했다.

 ‘그렇게 단짝친구들을 범하고 싶으면 그냥 범해버리지 그러느냐? 장소도 너희들의 아지트인 데에다, 인간도 너희밖에 없으니 말이다. 흐흐…….’

 ‘마,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욧!’

 라니는 얼굴 가득 홍조가 핀 주제에 마지막 이성을 유지하며 속으로 받아쳤다. 라니를 노예로 만든 지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 거머리 괴물도 라니를 급하게 몰아댈 생각은 없었다. 거머리 괴물은 그저 여유로운 웃음을 지으며 라니의 자궁 속에서 촉수들을 움직여 최음향이 섞인 녹색 점액을 발라나갔다.

 “흐음… 흐으음…”

 발그레한 얼굴로 눈을 감은 라니는 담배가 들린 오른손을 바르르 떨며 콧구멍으로 연신 담배연기를 뿜어냈다. 용가리가 감정을 참으며 콧김을 내뿜는 듯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수나와 현지는 이내 서로를 곁눈질하고는 제각기 내뱉었다.

 “으…으음. 우린 이만 갈까?”

 “그…럴까? 그러고 보니, 나도 할 일이 생각나서…….”

 라니는 그 소리에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단짝친구들이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그 이상 헤아려주지 않고서 자리를 피하려 드는 것이 못내 야속해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찌푸렸다.

 ‘그래……. 얼른 가버려라, 썅년들아. 빨리 가버리지 않으면 내가 니들을 어떻게 해버릴 지도 모르니까……!’

 라니는 선홍색 입술 속으로 이빨을 꾹 깨물며 생각했다. 라니의 뇌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던 거머리 괴물은 그런 라니에게로 장난스럽게 칭얼거렸다.

 ‘왜~. 지금 한 명씩 따로 끌어내서 범하자니까~.’

 ‘좀……, 좀 그만해요……!’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 사이를 들어올린 라니가 괴롭다는 표정으로 생각했다. 일생을 오만하고 안하무인하게 살아온 라니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괴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애원하듯 쏘아붙이는 그 모습이 은근히 에로틱해 거머리 괴물을 만족시켰다. 거머리 괴물은 녹색 점액을 질척거리며 라니의 자궁 내벽 곳곳에 최음향을 흡수시켰다.

 “야, 란사마. 우리……, 이만 간다……?”

 오른손에 든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려 새까만 칼구두로 밟아 끈 수나가 슬쩍 라니의 안색을 살피며 내뱉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온 몸을 가늘게 움찔거리던 라니는 담배가 들린 오른손을 휙 저어 인사를 대신했다. 수나는 그런 라니의 태도가 불쾌한 듯 새빨간 입술을 살짝 삐죽였지만, 이내 현지를 곁눈질하며 내뱉었다.

 “가자, 양댕아.”

 “으,으응.”

 옆머리가 리본으로 장식된 자신의 갈색 버섯머리를 만지작거리던 현지도 라니의 눈치를 보며 떨떠름하게 화답했다.

 ‘텅’

 “하아… 하아…”

 수나와 현지가 일진아지트의 철문을 닫고서 떠나버리자 뒤쪽의 구조물에 엉덩이를 걸친 라니가 무너지듯 신음을 쏟아냈다. 라니의 오른팔 맨 위에 놓여있던 왼손이 미끄러지듯 내려지자 그때껏 왼팔에 가려져온 그녀의 교복블라우스 젖꼭지부분이 미세하게 솟은 모양새를 훤히 드러내고, 회색 오버니삭스에 감싸여 바들거리는 그녀의 양 다리 사이로도 연분홍색 레이스팬티를 넘어선 애액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안타깝군. 라니의 이 음란한 모습을 수나와 현지가 가까이에서 지켜봤어야 하는 건데. 흐흐…….’

 ‘씹……. 안 다물래요?!’

 괴로운 표정으로 짜증스럽게 생각했던 라니는 곧 자신의 어리석음을 몸으로 깨닫게 되었다.

 ‘빠지지지지직-’

 “히이익!”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꾸며진 눈매를 부릅뜨며 천박한 비명을 내지른 라니는 그대로 낡은 시멘트바닥에 무너지듯 엎드려버렸다. 하루 종일 몸을 달궈놓은 최음향이 고통을 덜어주지 않았더라면, 이번에야말로 라니는 그 자세로 오줌을 뿜어내고 말았을 것이다. 거머리 괴물의 촉수가 옆으로 길게 파고들어 뿌리내린 라니의 척추마디마다 찌릿한 여운이 감돌았다.

 ‘아…알았어요……. 말… 잘 들을 테니까……!’

 라니는 낡은 시멘트바닥에 엎드린 채 몸을 움찔거리며 속으로 애처로운 목소리를 냈다. 거머리 괴물은 만족한 듯 라니의 자궁 내벽을 촉수로 문질거리며 말했다.

 ‘그래. 그래야 착한 아이지. 흐흐…….’

 “하아… 하아…”

 라니는 엎드린 자세 탓에 아래팔과 회색 오버니삭스 무릎부분이 먼지로 더럽혀졌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쉴 뿐이었다. 파르르 떨리는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 속으로 시멘트바닥에 뭉개진 담배꽁초들, 그 중에서도 오늘 수나가 버려놓은 담배꽁초가 필터부분에 찍힌 새빨간 립스틱자국을 뽐내며 담겨왔다.

 ‘저건 수나의 것이로군. 하얗게 화장된 얼굴 위에 칠해진 붉은색 립스틱이 꽤나 도발적인 아이지.’

 불순한 의도를 품은 거머리 괴물이 라니의 뇌를 울리며 중얼거렸다. 자궁에서부터 번져오는 뜨거운 기운에 표정이 녹아내린 라니는 수나가 버린 담배꽁초의 새빨간 립스틱자국을 몽롱하게 바라보았다.

 ‘수나의 립스틱자국을 핥고 싶은 거지?’

 ‘…네,네?! 무…무슨……!’

 거머리 괴물의 노골적인 물음에 라니가 흠칫 놀라며 속으로 부정하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거머리 괴물에게 있어 예쁘장한 외모로 남자들을 유혹하는 데에 사용하기 좋은 현지와 제법 싸움실력이 있어 또래의 사람들을 제압하는 데에 사용하기 좋은 수나는 라니가 자신을 위해 잘 확보해놓은 노예후보일 뿐이었다. 이미 라니는 자신의 뇌와 눈을 통해 자신의 단짝친구인 그녀들의 정보를 거머리 괴물에게 기꺼이 제공했지 않은가. 거머리 괴물은 앞으로의 작업을 위해 라니의 뇌 속에 미약하게 존재하던 욕구를 증폭시키며 부드럽게 부추겼다.

 ‘수나와 간접키스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위를 둘러보렴. 이곳에서는 그 누구도 너를 방해하지 못해.’

 라니는 그 소리에 이끌리듯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움직여 주위를 둘러보았다. 확실히 낡고 어두운 일진아지트 안에 존재하는 사람은 자신뿐이다. 이 안에서라면 무슨 짓을 하더라도 바깥에 알려지거나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마침 눈앞에 놓인 담배꽁초에는 달콤한 느낌이 풍기는 수나의 새빨간 립스틱자국이 남겨져있다. 한 마리의 고양이처럼 엎드려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로 수나의 새빨간 립스틱자국이 찍힌 담배꽁초를 바라보던 라니는 의식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저걸 핥고 싶은 걸까……?’

 라니의 이성은 간단명료하게 그 더러운 담배꽁초를 핥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입에 물었던 것도 모자라 발로 밟아 끄느라 흙먼지투성이가 된 담배꽁초를 핥는다는 것은 설사 그 다른 사람이 단짝친구라 해도 라니의 오만한 자존심이 결코 허락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러나 혼란해지기 시작한 라니의 뇌는 어긋난 생각을 이어가며 자신의 음란한 본능과 추악한 욕망을 자극했다.

 ‘사실… 난 수나의 입술을 맛보고 싶은 적도 있었어…….’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가 끈적해진 라니는 선홍색 입술 사이로 스며나오는 침을 살짝 핥아냈다. 딱딱하게 솟아오른 라니의 고동색 젖꼭지가 타이트한 회색 스포츠브라와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에 바짝 당겨져 찌릿하게 저려왔다.

 ‘그래……. 간접키스일 뿐이잖아……? 진짜로 덮치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이미 버린 거니까…….’

 어느덧 라니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살짝 교활한 미소를 드리우며 생각했다. 음란한 본능과 추악한 욕망이 이성을 덮어버린 라니는 이미 담배꽁초에 묻은 먼지와 구둣발자국 따위를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자궁 속에서 꿈틀대며 히죽거렸다.

 ‘바로 그거다, 라니. 흐흐…….’

 이처럼 거머리 괴물이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예를 조종하는 방식은 노예의 뇌를 조작하여 강제로 근육들을 움직이거나 노예의 뇌 속에서 찾아낸 욕구를 증폭시키고 왜곡하여 노예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거머리 괴물에게 있어 덜 힘들고 보다 안전하면서도 더 재미있는 방식은 후자였다.

 ‘핥아라, 라니. 수나의 새빨간 입술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어차피 간접키스일 뿐이니까 부끄러워하거나 죄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의 뇌를 울려오는 거머리 괴물의 목소리에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탁하게 한 라니가 속으로 대답했다.

 ‘…네…….’

 라니는 그대로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뻗어 수나가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를 집어들었다. 라니는 수나의 새빨간 립스틱자국이 찍혀있는 담배꽁초 필터부분을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만지작거리며 묘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마치 수나의 새빨간 입술을 만지작거리듯 라니의 오른손 엄지와 검지가 요사스럽게 움직였다.

 ‘헤릅…’

 라니는 마침내 선홍색 입술 사이로 간교하게 혀를 내밀어 담배꽁초 필터부분에 찍혀있는 수나의 새빨간 립스틱자국을 핥았다. 그 추악한 행위 속에서 라니는 거머리 괴물이 보내온 전기자극과 최음향으로 인해 가벼운 절정을 맞이했다.

 “흡……! 흐으음……!”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위로 들썩이며 신음을 터뜨린 라니는 엎드린 자세 그대로 초미니교복치마에 감싸인 엉덩이를 움찔거렸다. 고급스런 속치마 아래로 뻗어진 라니의 양 허벅지에는 녹색이 섞인 애액이 안쪽으로 흘러내려 회색 오버니삭스의 윗단을 적시고 있었다.

 ‘그래. 어떤 기분이냐, 라니?’

 자신의 뇌를 울리는 거머리 괴물의 능청스러운 물음에 라니가 혀에 묻은 흙먼지를 삼켜내고는 속으로 대답했다.

 ‘조…좋았어요……. 생각했던 것보다도 달콤하고…….’

 니코틴향이야 라니가 흡연자이니까 넘어가더라도 흙먼지맛과 수나의 립스틱맛이 좋을 이유는 없었지만 말이다. 스며나오는 웃음을 삼켜낸 거머리 괴물은 조용히 촉수들을 움직여 수나와의 간접키스에 빠져있는 라니를 좀 더 황홀하게 해주었다.

 ‘추릅… 헤릅…’

 부잣집 외동딸이자 유명한 여고생 코스튬플레이어요 한 학교의 일진리더라는 자기 나름대로의 지위를 모두 잊고서 단짝친구와의 간접키스를 위해 그녀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를 달콤한 사탕처럼 핥짝이고 있는 라니의 퇴폐적인 모습은 저급한 음란함을 자아냈다. 거머리 괴물은 라니가 담배꽁초의 필터부분을 온통 침으로 적셔놓은 뒤에야 느물느물 내뱉었다.

 ‘음…….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그 누구도 라니를 방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군. 아까 수나와 현지가 나가고 나서 문을 잠그기는 했던가? 흐흐…….’

 “…핫!”

 그 순간 탄성을 내뱉으며 오른손에 든 담배꽁초를 떨어트린 라니는 퍼뜩 고개를 돌려 일진아지트의 철문을 바라보았다. 철문은 별다른 인기척 없이 닫혀있기는 했지만, 역시 잠금쇠는 걸려있지 않았다. 다리가 풀려 일어서려야 일어설 수가 없는 라니는 양 무릎을 모아 꿇어앉은 채 다시금 왼팔을 교복블라우스 가슴부분에 가로지르며 발그레한 얼굴로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그걸 이제 말해주면 어쩌자는 거에요?! 다른 애들이라도 들어왔으면 어쩔 뻔 했어요?!’

 라니는 달뜬 숨을 내쉬면서도 선홍색 입술을 삐죽이며 속으로 쏘아붙였다. 그런 라니의 태도는 분명 건방졌지만 그녀 특유의 매력이 잘 살아있기도 해서 거머리 괴물도 웃으며 넘어가주었다.

 ‘이곳에 들어올 인간들이래봤자 전부 라니, 네 부하들이 아니냐. 네가 입막음해버리면 되지. 흐흐…….’

 ‘그…그거야… 그렇지만요……!’

 어이없는 거머리 괴물의 능청에 어처구니없는 라니의 화답이었다.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뇌에서 읽어들인 정보를 바탕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이 장소에 올 인간이라면 그 준재라는 녀석 정도이지 않느냐. 그 녀석은 언제 오는 거지?’

 라니는 준재의 이름을 듣자마자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찌푸리며 속으로 지껄여댔다.

 ‘그 녀석은 오늘 안 올 거에요~. 내가 오늘 하루 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말이죠. 종놈은 주인아가씨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거에요~!’

 ‘흠……. 그 정도란 말이지?’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그 추악한 인성과 오만함이 어이없으면서도 그런 준재의 복종심이라면 그를 노예로 만든 뒤 라니를 사용하여 별다른 길들임 없이 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거머리 괴물은 라니의 자궁 속에 최음향 섞인 녹색 점액들을 질척거리며 홀로 생각했다.

 ‘좋아. 일단 오늘은 라니에게 복종식을 치르게 하여 완전한 내 노예로 삼는 것에 집중하자. 준재든 수나든 현지든, 그들을 노예로 만드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물론 라니가 내 노예로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녀의 엄마인 미향부터 다음 노예로 만들어야겠지만. 흐흐…….’

 그 사이 회색 오버니삭스에 감싸인 다리를 바들거리며 일어선 라니는 여전히 발그레한 얼굴로 끈적한 숨을 내쉬었다. 아래팔과 회색 오버니삭스의 무릎부분이 먼지로 더럽혀져있고 혀에도 흙먼지 맛이 남아있었지만, 라니는 오늘 경험한 수나와의 간접키스가 아직도 여운으로 남아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대기업들의 빌딩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의 중심가. 그곳에 위치한 카멜리아 본사는 고급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답게 건물 내부조차도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의 인테리어로 장식되어있었다. 카멜리아 본사의 고층에 위치한 서비스관리본부장실 앞에서는 목둘레선이 자주색으로 이루어진 검은색 원피스유니폼을 입은 2명의 여사원이 문의 양 옆에 서서 정중한 자세로 인사를 올리고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본부장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십시오~.”

 그런 두 여사원의 목소리와 자세와 표정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어 그녀들이 얼마나 철저한 교육을 받아온 엘리트들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또각…또각…’

 “그래요. 예진 씨도, 봄이 씨도.”

 두 여사원의 사이로 상아색 하이힐을 내디디며 짧게 화답하는 것은 그녀들의 직속상사인 서비스관리본부장 미향이었다. 살구색 스타킹에 감싸인 미향의 다리가 도도한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진남색 정장상의의 왼쪽 가슴부분에 달린 그녀의 이름표도 고위간부임을 알려주는 금색 테를 반짝이며 가볍게 들썩여졌다. 그저 올라오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가끔씩 사원들의 복장과 인사 태도를 점검하는 것 외에는 별달리 하는 일이 없는 미향이었지만, 허울뿐인 직책일지라도 서비스관리본부장으로서 일해온 시간들이 시간들인지라, 두 여사원의 정중한 인사를 받으며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제법 기품이 느껴졌다.

 “후우…….”

 미향의 뒷모습이 저만치 멀어지고서야 두 여사원은 유지하던 자세와 표정을 풀며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검은색 원피스유니폼의 왼쪽 가슴부분에 ‘Camellia 서비스관리본부 - 한봄 / Lily Han’이라는 이름표를 단 여사원이 맞은편의 여사원을 보며 속삭였다.

 “본부장님 퇴근할 때마다 이러는 거, 진짜 바보 같지 않아요?”

 “새삼스럽게 뭘 그래? 시키니까 하는 거지, 뭐.”

 검은색 원피스유니폼의 왼쪽 가슴부분에 ‘Camellia 서비스관리본부 - 전예진 / Claire Jeon’이라는 이름표를 단 여사원이 무미건조하게 화답했다. 미향의 직속부하인 예진과 봄은 몸가짐의 생활화를 핑계로 미향의 퇴근 때마다 가식적인 인사를 올려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며 각자 퇴근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편,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미향은 어느 여성보안사원이 지키고 서있는 임원용 주차장 출입구로 다가갔다. 흰색 와이셔츠를 제외한 정장상의와 넥타이, 정장바지와 구두를 전부 검은색으로 맞춰입고서 정장상의의 왼쪽 가슴부분에 ‘Camellia 가디언즈시스템 - 조혜령’이라는 이름표를 단 여성보안사원은 검은색 마스카라로 날카롭게 올린 눈매를 감으며 미향에게 묵묵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혜령이 고개를 들어올리자 뒤로 완전히 넘겨 위로 묶어둔 그녀의 검은색 머리카락이 등을 타고 섹시하게 늘어져내렸다.

 “서비스관리본부장님 퇴근하십니다.”

 ‘찰칵’

 혜령이 오른쪽 귀에 끼워져있던 이어폰의 마이크를 오른손으로 집어들어 보고하자, 보안실 쪽에서도 얼른 임원용 주차장 출입구를 개방해준다. 미향은 임원용 주차장 출입구나 지키고 있을 만큼 직급이 낮은 혜령에게 고개만 살짝 끄덕여 거만한 인사를 건네고는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얼마 후, 회사를 벗어난 미향은 어째서인지 그녀의 고고한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삼성산 산자락의 오래된 집들 사이로 자신의 와인색 외제차를 몰아갔다. 달동네라 불러도 좋은 그곳의 맨 끝, 그야말로 산과 맞닿아있는 곳에는 점집표시를 걸어놓은 아담한 한옥이 자리하고 있었다. 미향이 외제차를 멈춰 내려선 곳은 바로 그 한옥 앞이었다.

 “선녀님. 저, 미향이에요.”

 열려있는 대문 안으로 들어선 미향이 창호지문을 향해 차분히 인사하자, 그 안에서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화답해왔다.

 “네, 미향 님. 들어오십시오.”

 미향이 곧 창호지문을 열어 공개한 방 안은 기묘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양쪽 벽면에는 고전적인 화풍의 장군상이 그려져있었고, 뒷벽에는 한자를 흘려 써서 무엇을 써놓은 것인지 알 수 없는 병풍이 넓게 세워져있었으며, 방 한쪽에 놓인 촛대에는 흰색 양초가 세워져 은은한 불빛을 발하고 있었다. 점을 보는 도구들이 놓인 전통상 너머에는 검은색 긴 생머리 속으로 은은한 문양의 머리띠를 두른 젊은 여성이 동양풍의 고전적인 흰색 옷을 입고 앉아있었는데, 나이도 본명도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자양선녀’이라고만 불리는 그 젊은 여성은 앉은 자세 그대로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미향에게 인사를 올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미향 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가요? 후후…….”

 고고한 여사안경 아래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미향이 방 안으로 들어가 조용히 창호지문을 닫았다. 자신의 회사에서는 고위간부로서 고고한 태도와 거만한 표정을 유지하고 다니면서도 자양선녀 앞에서는 정중한 태도를 보이는 미향의 모습이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미향이 전통상을 사이에 두고서 자양선녀와 마주앉은 직후였다.

 “미향 님. 실은 저도 미향 님이 이렇게 연락을 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얼굴로 말을 꺼내는 자양선녀의 모습에 미향은 조금 놀랐다. 그동안 약간의 친분이 쌓였다고 해도 그녀는 어디까지나 무당, 손님 중에 한 명인 자신이 연락해주기를 기다릴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미향과 자양선녀의 인연도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다. 그 옛날 최도술의 사망으로 카멜리아의 경영권이 전문경영진에게 맡겨지자 다급해진 미향은 회장 자리를 얻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는데, 그 중 하나가 한심하게도 점술의 힘을 빌리는 것이었다. 미향은 돈을 아끼지 않고 용하다는 무당들을 찾아다녔으나 당연히 효험이 없었고, 다만 그 와중에 공손하고 신통력이 있어보이는 자양선녀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왜죠? 무슨 일이 있나요?”

 여사안경 속의 눈을 동그랗게 뜬 미향이 묻자, 자양선녀는 어두운 얼굴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미향 님. 불쾌하게 여기지 말고 들어주십시오. 지난 밤 꿈에 장군님께서 제게 이르시기를, 머지않아 미향 님에게 흉마가 다가올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뻔하디 뻔한 영업용 멘트였지만 자양선녀를 신뢰하고 있는 미향은 여사안경 아래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흉마…라니요? 대체 무슨 의미죠? 네?”

 “그게…….”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며 연한 입술을 깨물던 자양선녀가 솔직하게 고백했다.

 “실은 저도 좀 더 자세히 듣고자 하였으나… 장군님께서 그 이상의 말씀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따로 점을 쳐보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이 어떠한 흉마이고 어떻게 다가온다는 것인지는… 도무지 알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미향은 신통하다고 믿는 자양선녀가 평소답지 않게 두루뭉술한 소리를 하는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어쨌든 여사안경 아래로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요청했다.

 “선녀님. 그럼 저에게 화를 피할 수 있는 부적이라도 하나 써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제야 다시금 시선을 올려 미향을 본 자양선녀가 진지한 얼굴로 화답했다.

 “부적이야 써드릴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흉마는 부적으로 피할 수 있는 흉마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신 이번 주말 정도에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때까지는 저도 그 흉마에 대해 최대한 알아보겠습니다.”

 빈말을 하는 것 같지 않은 자양선녀의 분위기 앞에서, 미향은 여사안경 아래로 불안한 표정을 드리운 채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쟤도 신기가 다 됐나? …뭐……, 주말에 이야기를 들어보면 되겠지.’

 자양선녀와의 만남을 마치고 자신의 와인색 외제차에 올라탄 미향이 찝찝한 기분으로 생각했다. 단순히 조언이나 구할까 하여 자양선녀를 찾아갔던 것이 괜한 불안감만 짊어지고 돌아가는 꼴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자신의 하나뿐인 딸이 지금 어떤 끔찍한 일들을 겪고 있는지, 장차 자신에게 어떤 인간 이하의 행동을 저지를 것인지 알 리 없는 미향으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었지만.

 붉은 노을이 조금씩 잦아들어갈 무렵, 미향의 대저택 앞에 다다른 라니는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대문 한쪽의 곁문에 내밀었다. 라니의 오른손 손목에 매어진 새까만 가죽팔찌가 곧 다이아몬드 모양의 금속장식을 반짝이며 곁문의 잠금장치를 해제했다.

 ‘지-이잉-’

 그 광경을 탁한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는 라니의 몽롱한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했다. 거머리 괴물에 의해 하루 종일,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제 저녁부터 발정상태를 이어간 라니는 이미 이성마저 성욕으로 녹아내린 채 퇴폐적인 교복에 감싸인 온 몸을 흠칫거리며 뜨거운 숨을 흩뿌리고 있었다. 게다가 라니의 초미니교복치마 속에서는 이미 흠뻑 젖어 제 기능을 상실한 연분홍색 레이스팬티가 녹색이 섞인 애액을 흘려뜨리며 에로틱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런 꼴로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라니가 스스로의 망상대로 택시기사에게 강간을 당하지 않은 것이 용할 정도였다.

 “후후후…….”

 라니는 백미러를 통해 자신의 발정한 자태를 연신 흘끗거리던 택시기사의 모습을 되새기며 비릿한 미소로 웃음을 흘렸다. 만약 거머리 괴물의 명령이 곁들여졌더라면 라니는 오늘 자신을 태워다준 택시기사를 유혹해 그를 거머리 괴물의 노예로 만들었을 지도 모른다. 이미 라니의 자궁 속에는 다른 사람을 노예로 만들 수 있는 거머리 괴물의 분신이 2마리나 번식되어 꿈틀대고 있었으니까.




2018년 8월 8일 수요일

최미향&은라니 스케치(Choi Mi-hyang & Eun La-ni sketch)


제 야설 '거머리 여왕'의 등장인물인 조연 '최미향'과 주인공 '은라니'를 그려보았습니다. 둘이 모녀관계죠.
소설 상의 특정 장면이 아닌 의상디자인을 연습하고자 그려본 스케치입니다. 확정된 디자인도 아니라서 의미는 없지만, 각각의 왼쪽이 보통 인간이던 시절의 사복, 오른쪽이 숙주+노예화가 완료된 훗날의 의상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훗날의 의상은 전부 라니가 디자인했다는 소문이...

2018년 8월 8일 作.


P.S. 요새 엄청 덥죠? 네, 저도 그렇습니다.
글쟁이 겸 그림쟁이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무더위로 인해 글작업과 그림작업이 안 될 때가 아닐런지...






2018년 8월 7일 화요일

박수나 스케치(Park Su-na sketch)


무더위 때문에 정식 작품은 만들기 어렵고 해서, 훗날에 그릴 그림을 미리 연습해보고자 제 야설 '거머리 여왕'의 등장인물인 '박수나'를 그려보았습니다. 숙주+노예화가 완료되어 특제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모유를 내게 된 시점의 수나랄까요. 어쩌다보니 수나의 헤어스타일이 아주 조금 다르게 그려지기는 했는데, 어차피 연습이니까 넘어갑시다.ㅎㅎ;;
인물을 아래에서 위로 보는 구도는 참 그리기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턱 묘사가 너무 힘들어요.

2018년 8월 7일 作.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취향 잡담] 내가 야설 관련해서 멀리하는 애들

 소라넷이 없어진 이후로 볼 만한 야설을 찾기가 매우 힘들어졌다. 공인되었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인지도가 높았던 야설 창작공간이 날아가버렸으니 당연한 결과겠지만 말이다. 물론, 요즘은 여러 소설연재사이트에서도 성인물코너를 운영하고 있지만, 애초에 정해진 수위도 빡빡하고 뭔 사건만 터졌다 하면 그 정해진 수위조차 들쑥날쑥하는 사이트들에서 뭔 야설을 찾을 수 있겠나? 회귀빙의환생으로 점철되고 문장력 오글거리는 라이트노벨?ㅎㅎ
 지금의 나는 야설이 그렇게 고픈 사람도 아니요, 심지어 야설을 직접 생산하는(...) 단계에 와있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런 나도 가끔은 새로운 작품을 찾아, 혹은 야설의 소재를 찾아 인터넷에서 야설을 찾아보곤 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야설을 논하는 중간에 꼭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애들을 볼 수 있다.
 단순한 취향 차이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이 공간은 내 개인 공간이므로 그런 애들의 대사유형과 내가 왜 이상하다고 여기는지를 풀어보도록 하겠다.


 1. "야설 읽다가 '마눌', '서방', '허니' 나오길래 접었다."
-얘네들은 왜 야설 속 캐릭터들이 주고 받는 애칭을 혐오하고 적응을 못 하는 걸까? 애칭의 개념을 모르는 빡대가리들인 걸까, 아니면 그 개념은 알지만 한평생 들어본 적은 없는 모태쏠로나 인조인간들인 걸까?
 오글거려서 그런다고? 이보세요. 남녀간에 주고 받는 애칭은 원래 현실에서조차도 오글거리는 거에요. 그게 보기 싫으면 순애를 철저히 배제하고 능욕만이 이루어지는 야설을 보시던가. 심지어 능욕물에서도 '암퇘지'니 '암캐'니 하는 뒤틀린 애칭이 등장하는데 말이지. 그건 뒤틀린 애칭이 아니라 그냥 멸칭이라고? 애칭이면 오글거리고 멸칭이면 안 오글거리나?ㅎㅎ
 물론, 내가 뭐라고 말을 하든 애칭 싫어할 수는 있어. 그런데 그건 니 취향일 뿐이지 사회의 기준이 아닙니다요. 나는 이 자리에서 그걸 말하고 싶은 거고.

 2. "난 히로인 외모가 ~인 것 같았는데 ~라서 실망했다."
-적지 않은 야설들이 그 존재의 목적답게 야설 속에서 히로인의 외모와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우수한 야설이라면 단지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 히로인의 캐리커쳐를 그려낼 수 있을 정도이고, 우수하지 않은 야설이라도 일단 기본만 갖추고 있다면 최소한 히로인의 분위기 정도는 머릿속에 대강 그려낼 수 있다.
 야설을 보며 히로인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건 독자의 자유라 이거야. 그런데 작가가 묘사한 히로인의 모습이 뚜렷한데도 자기 머릿속에서 엉뚱하게 그려낸 히로인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징징대는 건 독자의 문제이지. 나는 연재가 꽤 진행된 야설 속 히로인인 날라리여고생의 외모를 청순가련한 연예인의 외모로 망상하던 애를 실제로 봤는데, 그동안 야설 속의 외모묘사를 똥구멍으로 봤나 싶었다. 청순가련한 외모의 날라리라니, 차라리 '처녀빗치'를 찾는 게 어떨지?

 3. "야설로 자위하는 게 가능은 하냐?"
-애초에 야설의 존재목적 자체를 부정하는 멍청이들이므로 논할 가치조차 없다. 야설은 인류의 역사에서 고대부터 성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존재해온 장르문학이며, 이는 그냥 검색만 해봐도 나오는 내용이다. 물론, 니가 멍청할 수는 있어. 그 멍청함을 남들 앞에서 드러내보이고 다니는 게 문제이지.

 4. "이런 애들까지 건드리다니... 이런 짓까지 저지르다니... 엣헴, 엣헴!"
-이런 선비들이 왜 야설이라는 걸 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그냥 니가 입 닥치고 그런 야설을 보지 마세요.

 5. "난 히로인이 주인공하고만 섹스했으면 좋겠다. 물론 과거의 시점까지 포함해서."
-나는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이런 소리를 하고 다니는 애들을 상대하지 않는다.
 첫째. 이런 애들은 야설 속 히로인의 섹스생활에는 눈에 불을 켜고 다니면서 주인공의 섹스생활에는 한 없이 관대하다. 아니, 오히려 이런 애들 중에는 주인공이 온갖 히로인과 섹스하고 사는 하렘물을 바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진짜 쓰면서도 느끼지만 토 나오는 씹덕남불이네.ㅎㅎ
 둘째. 야설 속 히로인의 나이대가 20대 중반을 넘겼다면, 혹은 날라리라면 10대 후반일지라도 처녀가 아닌 쪽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나는 처녀처녀거리는 애들이 대체 몇 살이고 지금까지 몇 번의 연애를 했으며 동정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데, 이런 현실적인 설정에 부들거린다면 그건 부들거리는 쪽의 정신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셋째. 보수적인 여자는 보수적인 대로, 헤픈 여자는 헤픈 대로 매력이 있다. 애초에 처녀냐 비처녀냐로 보수적이냐 헤프냐가 정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내 개인적으로는 야설이건 현실이건 이미 섹스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내 취향까지 받아들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여기까지 듣고서 "그럼 동정이었던 주인공이 한 히로인하고만 섹스하는 야설은?"하고 아주 이겨먹으려고 드는 애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야설이라면 오직 주인공하고만 섹스하는 히로인 바라는 거 이해한다. 물론, 나는 그런 야설 안 볼 거지만.ㅎㅎㅎ

 6. "야설을 읽으며 자위하고 나서 자괴감/죄책감이 들었다."
-역시 야설의 존재목적을 부정하는 멍청이들이므로 논할 가치가 없다. 대체 상상의 영역에서 잘 즐겨놓고 왜 후회하는지도 모르겠거니와, 정말 그런 마음씨를 갖고 있다면 야설을 읽을 시간에 나가서 연애를 하는 게 어떨지 싶다.

 7. "경험담이라는 인증 좀."
-얘네들은 자기들이 무슨 국가공인실화감별사 쯤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 아니, 설사 그렇다 해도 야설작가가 자기 야설과 관련해서 무언가 인증을 해야 할 의무가 어디에 있는데?
-물론, 이 문제는 반대의 경우에도 해당된다. 몇몇 야설작가들은 밖에서 떠들고 다닐 만큼 잘나지도 않은 야설을 가지고 왜 자꾸 경험담이니 실화이니 하는 소리를 강조하는가? 독자들을 좀 더 꼴리게 만들기 위한 기법인 거냐, 아니면 음지에서라도 자기자랑을 하고 싶어 안달인 거냐? 애초에 경험담이냐 아니냐의 여부로 흥분도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독자도 몇 없을 테니, 경험담이라느니 실화라느니 하는 소리를 강조할 힘으로 필력이나 높이기 바란다.


 겪어보면, 정말 이 세상에는 벼라별 놈들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어차피 내가 뭐라고 말을 해줘도 지 좆대로 살 애들이니, 나 역시 한 번 살다 가는 인생답게 거를 애들은 거르고 살련다. 서로서로 보지 말자구.ㅎㅎ

2018년 7월 30일 월요일

야설 '거머리 여왕' 삽화9(Porn novel 'Leech queen' CG9)


이 그림은 제 야설인 '거머리 여왕4편의 2번째 삽화입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숙주가 되어 과식을 하는 은라니' 정도가 되겠네요. 거머리 괴물의 숙주가 된 라니는 이제 거머리 괴물을 자궁 속에서 번식시키기 위해 과식을 하게 됩니다.
그림 자체도 만족스럽게 그려진 데에다, 맞은 편에 앉은 수나가 아주 잘 묘사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밑그림 버전에서 보이다시피 접시는 나중에 따로 그렸습니다. 귀찮아서...

2018년 7월 30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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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icture is no.4-2 illustration of my porn novel named 'Leech queen'.
This picture depicts overeating of 'Eun La-ni' who became a host of the leech monster. La-ni now overeats to breed leech monsters in her womb.
I'm very satisfied with this picture. Above all, this well depicts 'Park Su-na'.





<축소 버전>



<축소 + 대사 버전>



<축소 + 대사2 버전>



<축소 + 대사3 버전>



<축소 + 아싸 버전>



<축소 + 아싸 + 대사 버전>



<축소 + 아싸 + 대사2 버전>



<원본 버전>


2018년 7월 29일 일요일

야설 '거머리 여왕' 삽화8(Porn novel 'Leech queen' CG8)


이 그림은 제 야설인 '거머리 여왕4편의 1번째 삽화입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화장실에서 발정하는 은라니' 정도가 되겠네요. 이 그림은 라니를 위에서 보는 구도로 그렸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다만, 밑그림 상태였을 적에는 대두로 그려진 걸 너무 늦게 알아채는 바람에 다시 작업을...ㅠㅠ
제가 생각해도 제 연재주기는 좀 많이 심한 것 같습니다.ㅎㅎ

2018년 7월 29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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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icture is no.4-1 illustration of my porn novel named 'Leech queen'.
This picture depicts 'Eun La-ni' who felt eroticism in the school's bathroom. This is drawn in a composition that looks at La-ni from the top. I'm very satisfied with this. But when this picture was sketchy, La-ni's head was too big. I knew it too late and had to drawn again.

P.S. Um... Yes. I know. I am very lazy.





<축소 + 거머리 괴물 버전>



<축소 + 거머리 괴물 + 대사 버전>



<축소 + 거머리 괴물 + 대사2 버전>



<축소 버전>



<축소 + 대사 버전>



<축소 + 대사2 버전>



<원본 버전>


2018년 2월 17일 토요일

은라니2(Eun La-ni2)


이 그림은 '야설 '거머리 여왕' 삽화4'에 그려져있던 '은라니'를 채색한 그림입니다. 뇌에 거머리 괴물의 촉수가 휘감겨 융합된 것이 포인트죠.
앞으로는 이 그림도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흐흐...

2018년 2월 17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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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icture is color version of 'Eun La-ni' in illustration named 'Porn novel 'Leech queen' CG4'. This picture depicts brain of La-ni is dominated by leech monster.
This picture is my new profile picture. Hehe...





<배경 버전>



<원형 버전>


2018년 2월 12일 월요일

은라니 팬아트(Eun La-ni fan art)


제 야설 '거머리 여왕'의 등장인물인 '은라니'를 '特攻' 님이 그려주셨습니다. '特攻' 님의 작품 속 캐릭터처럼 특공소녀 컨셉으로 그려주셨는데, 그 와중에도 라니의 특징인 비열하고 사악한 외모가 잘 살아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2018년 2월 4일 일요일

야설 '거머리 여왕' 삽화4(Porn novel 'Leech queen' CG4)


이 그림은 제 야설인 '거머리 여왕2편의 1번째 삽화입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거머리 괴물에게 뇌를 장악당한 채 택시를 잡는 은라니' 정도가 되겠네요. 폐기된 초안 중에는 라니가 이때 만난 택시기사에게 바로 서비스를 해주는 씬도 있었습니다.
어두운 밤에 멀리서 헤드라이트를 켠 채로 다가오는 자동차의 모습은 거의 처음 표현해본 격인데, 기대 이상으로 표현이 잘 된 것 같습니다. 좀 더 광원효과를 줄까도 생각해봤지만, 소설 내용부터가 어두운지라...ㅋㅋ

2018년 2월 4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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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icture is no.2-1 illustration of my porn novel named 'Leech queen'.
This picture depicts 'Eun La-ni', who's brain is dominated by leech monster, trying to catch a taxi on a dark night.
I draw this kind of picture for the first time. But I'm very satisfied with this result.





<축소 버전>



<축소 + 대사 버전>



<축소 + 명암 없음 버전>



<축소 + 명암 없음 + 대사 버전>



<원본 버전>


2018년 1월 27일 토요일

최미향 팬아트(Choi Mi-hyang fan art)


제 야설 '거머리 여왕'의 등장인물인 '최미향'을 'Lowgun' 님이 그려주셨습니다. 주인공보다 먼저 팬아트가 그려지는 조연이라니! 이게 무슨 소리요! 어헣허허헣...
...아니, 잠깐. 저 옷, 잠옷 아니었나? 잠옷을 입고 어디를 가려고...?
하여튼 정말 감사합니다!


[Secret world로 이동]

2018년 1월 26일 금요일

최미향 스케치(Choi Mi-hyang sketch)


'Lowgun' 님의 작업에 도움(?)을 주고자 제 야설 '거머리 여왕'의 등장인물인 '최미향'을 급히 그려보았습니다.
왜 굳이 저런 자세냐 물으시면... 허허허...

2018년 1월 26일 作.

2018년 1월 23일 화요일

2018 헬븐 소설게시판 문제작, '가즈아!'(2018 Hellven problematic webtoon 'Gazua!')


모 사이트에서 모 회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작한, 2018년 최대의 문제작.
'가즈아!'

2018년 1월 23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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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me of this webtoon is 'Gazua!'. 'Gazua!' means 'Let's go!' in Korean.
The idea of this webtoon was provided by 'Manggorani' in 'Hellven'.





<보너스>



<보너스 대사 버전>


2018년 1월 20일 토요일

[MC]거머리 여왕(Leech queen) -4편

[ 경        고 ]


1. 이 소설은 포르노 소설(야설)이며, 등장인물 중에 미성년자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성적 묘사 그 자체나 미성년자의 성적 묘사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2. 이 소설은 괴생명체 그 자체와 인간의 신체 파괴, 정신 개조, 강간, 숙주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에 불쾌감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3. 이 소설은 독자의 정신적인 대리만족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이 소설 속의 내용들은 결코 현실이 아니며, 현실과 혼동하거나 현실에서 재현하려 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대가를 치를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오직 대리만족의 선에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4편]




 ‘또각…또각…’

 어느덧 라니의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가 누군가의 지시라도 받은 듯 움직여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교문으로 들어섰다. 교문 안쪽에 서서 등교 중인 학생들을 하나하나 살피던 근육질의 체육선생은 그 구둣발소리에 살짝 눈가를 찌푸리며 라니를 돌아보았다. 라니는 타이트하고 퇴폐적인 교복 차림으로 자기팔짱을 낀 채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회색 오버니삭스와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뽐내며 걷고 있었지만, 진하게 화장된 그녀의 오만한 얼굴 위에는 은은히 홍조가 피어있었다.

 ‘시발년…….’

 라니를 보던 체육선생은 살짝 입술을 비틀며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2년여 전에는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선생들도 교문에서 라니의 퇴폐적인 교복 차림과 뻔뻔한 태도를 지적했었지만, 그때마다 겪은 일이라고는 라니의 지랄발광에 가까운 난동과 이사장으로부터의 부당한 질책뿐이었다. 보통의 학생이었다면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도 남을 난동도 이사장이 직접 나서서 적당히 넘어가지 그랬냐며 무마해버리니, 이제는 그 어느 선생도 감히 라니의 퇴폐적인 교복 차림과 뻔뻔한 태도를 지적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라니는 평소 그 일화들을 무용담이라도 되는 양 떠들고 다니기까지 했기에, 체육선생은 오늘도 라니를 향해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벼르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선생질 그만두게 되면 니년의 그 잘난 몸뚱이 속에 애새끼는 꼭 심어놓고 간다.’

 그래도 선생정도 되니까 라니를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노려볼 수라도 있는 거지, 교문을 지키던 선도부 학생들과 등교 중인 학생들은 저마다 라니에게서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그야말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진여왕 라니의 위세가 아닐 수 없었다. 오만한 얼굴 위로 옅게 홍조를 드리운 라니는 그대로 체육선생과 학생들을 무시하듯 지나쳐 도도한 걸음으로 나아갔다.

 “여어~. 란사마 오셨어~?”

 라니가 인하디자인고등학교의 별관 뒤편에 이르자 그곳에 모여있던 날라리 여고생들 중에 수나가 한 손을 번쩍 들어 인사해왔다. 새빨간 립스틱이 칠해진 입술 사이에 막 타들어간 담배를 물고 있는 수나는 양옆으로 내려 이마를 드러낸 검은색 생머리를 찰랑이며 하얗게 화장된 얼굴로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른 날라리 여고생들도 자신들의 리더인 라니에게로 저마다 인사를 올렸다.

 “왔어?”

 “오냐~.”

 라니는 오만한 미소로 살짝 오른손을 들어 여유 있게 화답해보였지만, 자궁으로부터 전해지는 거머리 괴물의 꿈틀거림에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가 가늘게 떨리는 것은 감출 수 없었다. 짐짓 태연하게 수나의 옆으로 다가선 라니는 자신의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서 담배를 꺼내들고는 내뱉었다.

 “불 좀 내놔봐.”

 “어~.”

 짧게 대답한 수나가 새빨간 입술을 오므려 담배를 문 채 교복치마 주머니를 뒤적이는 동안, 라니는 검푸른색 마스카라의 눈매를 게슴츠레 뜨고서 수나의 모습을 위아래로 세심하게 감상했다.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 위로 터질듯 부풀은 수나의 가슴모양과 교복치마 아래로 건강하게 뻗어진 그녀의 두 다리, 종아리를 감싼 흰색 롱삭스와 날카롭게 반짝이고 있는 새까만 칼구두까지. 라니는 자궁 속에서 피어오르는 따듯한 기운을 느끼며 거머리 괴물의 명령대로 수나의 모습을 빠짐없이 자신의 눈에 담아 전달했다.

 ‘음……. 뇌에 담겨있던 모습 그대로군. 그리 미인상은 아니지만 시원한 인상과 건강한 체형이 꽤나 매력적인 계집이야.’

 라니는 자신의 뇌를 울리는 거머리 괴물의 목소리에 동의했지만, 굳이 내색하지는 않았다. 이윽고 라이터를 꺼내든 수나가 이를 드러내 시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라니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었다. 라니가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담배를 빨아들였을 때 그녀의 자궁 속에 자리한 거머리 괴물이 물었다.

 ‘너, 그 담배라는 것이 몸에 나쁘다는 지식도 갖고 있으면서 왜 그렇게 피우려는 거냐? 정말로 몸에 안 좋은 것이라면 피우지를 말아야지.’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잔소리 중에 하나를 거머리 괴물에게서 듣게 된 라니는 눈썹을 찌푸리며 눈을 감고는 일그러뜨린 선홍색 입술 사이로 이빨을 드러내보였다.

 ‘아, 씹……. 내 앞에서 꼰대 소리 지껄일래요? 다물어요.’

 라니가 속으로 시건방지게 받아친 직후였다.

 ‘빠지지지지직-’

 “히이이이익!!”

 척추를 부스러뜨릴 듯 전해져오는 전기 충격에 두 눈을 부릅뜬 라니가 허리를 휘며 천박한 비명을 내질렀다. 어제 저녁 거머리 괴물의 촉수가 척추 옆을 파고들던 순간만큼이나 고통스러운 통증이 최음향조차 없이 엄습해오자 바닥에 꼬꾸라지듯 엎드린 라니는 물고 있던 담배를 침과 함께 투둑 떨어뜨리고 말았다. 갑작스런 라니의 행동에 놀란 수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소리쳐 물었다.

 “왜,왜 그래?! 야?!”

 “아,아무 것도 아니야!”

 라니는 자신을 쳐다보는 수나와 다른 날라리 여고생들에게 얼른 오른손을 휘저으며 내뱉었지만, 사실은 창백해진 얼굴로 막 새어나올 뻔한 오줌을 겨우겨우 참아내고 있었다. 옆이마에 살짝 땀방울을 맺은 라니가 선홍색 입술 사이로 숨을 몰아쉬는 동안, 거머리 괴물이 라니의 뇌를 울리며 차갑게 내뱉었다.

 ‘나는 너의 오만함과 사악함이 사랑스럽지만, 그렇다고 나를 건방지게 대하는 것까지 감싸줄 생각은 없다. 네가 자신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라도 네 척추를 부숴버릴 것이다. 알겠느냐, 라니?’

 ‘네,네!’

 가늘게 떨리는 얼굴로 얼른 생각한 라니가 곧 울상이 되어 속으로 징징거렸다.

 ‘그…그래도… 저……, 담배는 좀……. 저……, 아침저녁마다… 한 대씩 빨아줘야 하는데…….’

 ‘네가 빨아야 할 건 내 촉수로 충분하다!’

 당장이라도 외치고 싶은 거머리 괴물이었지만, 라니의 뇌로부터 담배에 대한 강한 애착과 사회에서 분석된 담배의 폐해들을 읽어낸 그는 혼자 생각했다.

 ‘아무래도 담배라는 것은 중독성이 있는 마약의 일종인 것 같군. 그것이 사실이라면 섣불리 끊게 할 수는 없겠지. 최대한 빨리 라니의 폐를 차지해서 담배라는 것이 그녀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겠어.’

 그대로 라니의 몸을 일으켜세운 거머리 괴물은 짐짓 자비롭게 말했다.

 ‘좋다. 당장 담배를 끊는 것은 어려울 테니 일단은 피울 수 있게 해주마. 하지만 앞으로는 강제로라도 피우는 횟수를 줄여나갈 테니 그렇게 알아라.’

 ‘가…감사해요!’

 라니는 그동안 고마움 따위 모르고서 오만하게 살아온 삶이 하찮아보일 만큼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극심한 고통들에 겁을 먹은 것도 있었지만, 거머리 괴물이 말로만 자신을 협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자신을 얼마든지 죽일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라니는 우월하고 고귀한 자신이 한낱 기생충 따위에 굴복하여 진심어린 감사를 표한 것이 더없이 비참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묘한 감정을 일으켜 심장을 움찔거리게 하는 것을 느꼈다.

 “으…으흠!”

 라니는 꺼림칙한 표정으로 양 손바닥에 묻은 흙먼지를 황급히 털어내며 헛기침을 해보였다. 돌아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수나와 다른 날라리 여고생들은 그저 라니에게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흘끔거리며 담배를 피울 뿐이었다.

 잠시 후, 요염한 진고동색 구두를 또각거리며 자신의 반으로 향하던 라니는 왼쪽 어깨에 걸린 새까만 명품가방 속에서 모조보석으로 꾸며진 화려한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자신의 머슴이나 다름없는 준재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야. 문 열어놔. -라니아]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었지만, 라니가 그녀의 반 앞에 다다랐을 때는 정말로 교실 뒷문이 그녀를 맞이하기 위해 열려있었다. 자기팔짱을 낀 오만한 표정의 라니가 도도한 걸음으로 교실 뒷문을 통과하자 그때껏 그녀를 기다리듯 안쪽에 서있었던 준재가 헤실거리며 인사해왔다.

 “저,저기, 란사마. 어제 화 많이 났어?”

 라니는 외모에서부터 성격까지 보잘 것이 없는 준재를 흘겨보며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찌푸렸다. 어제 저녁 이놈이 평소처럼 가방을 들러 왔었더라면 자신이 끔찍한 검녹색 거머리 괴물에게 강간당해 숙주가 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한 라니는 당장이라도 준재를 찢어죽이고 싶어졌다.

 “똥 싸고 있네~. 너, 오늘 하루 내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마. 알았어?”

 라니가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번뜩이며 차갑게 명령하자 뜨끔한 표정을 지은 준재는 얼른 고개를 끄덕여보이고서 슬금슬금 자신의 자리로 물러났다. 라니는 그런 준재를 노려보며 선홍색 입술을 일그러뜨려 깨물어진 이빨을 살짝 드러냈다.
 라니의 반으로 담임선생이자 역사선생인 ‘원하영’이 출석부를 든 채 들어온 것은 그 직후였다.

 “여름 지나고 가을 지나면 수능도 금방이야. 그러니까 남은 시간동안 너무 풀어져있지 말고, 미리미리 규칙적인 스케줄로…”

 아침조회를 진행하며 순한 목소리를 내던 하영은 스르르 시선을 움직여 맨 뒷자리에 앉아있는 라니를 보았다. 의자 등받이에 한껏 상체를 기대고서 왼팔을 걸쳐둔 라니는 초미니교복치마 아래로 곧게 뻗은 양 다리를 살짝 엇갈려놓은 채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고 있었다. 모조보석으로 꾸며진 화려한 스마트폰을 햇빛에 반짝이며 그 화면만을 오만한 표정으로 보고 있는 라니의 모습에는 담임선생인 하영에 대한 존경심은커녕 인간적인 예의조차 담겨있지 않았다. 하영은 눈썹 사이를 살짝 들어올린 채 분홍색 입술을 꾹 다물었다.
 비참하게도, 하영은 자신의 반 제자인 라니에게 겁을 먹고 있었다. 어떻게 3학년 담임이 된 건지 모르겠다는 뒷담화를 들을 만큼 맹하고 순한 성격인 하영은 원래부터 일진 학생들에게 무시를 당하곤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쁜 라니가 하영의 반으로 배정된 것은 정말 불행한 일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초창기였다면 하영도 나름 선생으로서의 위엄을 보이려 들었겠지만, 이미 라니의 악랄한 전적과 부유한 배경을 알아버린 지금으로서는 그럴 의지도 생기지 않았다.

 ‘그냥 1년 미친년이랑 같이 지내는 셈 쳐. 걔 1학년 때랑 2학년 때 담임도 그렇게 참고 넘겼다잖아.’

 하영을 걱정해주던 동료 여선생의 말처럼, 하영은 그저 라니가 다른 학생들의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게만 남은 3학년을 보내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라니의 건방진 태도는 여전했다. 아예 책상 위에 게임캐릭터가 그려진 쿠션까지 올려놓고서 엎드려 자고 있는 라니의 귀로는 그녀의 스마트폰 속에 가득 담긴 최신가요만이 이어폰을 통해 전달되고 있었다. 물론 그 최신가요들은 라니가 멋대로 자신의 예비남편으로 정해놓은 인기 남자가수 한승의 노래들이었다.

 “으음…….”

 쿠션에 그려진 녹색 생머리의 여자흡혈귀 캐릭터에게 얼굴을 묻은 라니가 진한 화장 위로 홍조를 드리우며 옅은 신음을 흘렸다. 라니의 꿈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이던 한승은 강렬한 몸짓으로 노래를 마치며 무대 아래의 수많은 소녀팬들을 둘러보았다. 한승이 가쁘게 숨을 몰아쉴 때마다 그의 단단한 가슴팍도 앞이 벌어진 상의 사이에서 땀을 반짝이며 들썩여지고 있다. 한승은 땀에 젖은 얼굴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수많은 소녀팬들에게 말했다.

 “감사해요, 여러분!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제가 평생토록 모실 것을 맹세한 우리 마눌님과 사랑을 나누며 이번 콘서트를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또각…또각…’

 그 순간 무대 저편에서부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깃든 구둣발소리가 울려오기 시작했다. 굽이 아찔하게 높은 검은색 부츠와 허벅지 중간까지 올라오는 회색 오버 니 스타킹, 팔꿈치 위로 올라오는 검푸른색 롱장갑과 어깨에 두른 검은색 새털목도리를 드러내보인 라니는 옆머리를 4갈래로 묶어 늘어뜨린 고급스런 금색 웨이브펌머리를 무대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내며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자태를 과시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한승의 수많은 소녀팬들은 자신들과 비교할 수조차 없는 라니의 자태에 그저 입을 벌리고 있을 뿐이었다.

 “소개할게요! 제가 여러분들보다 수억 배 사랑하고 있는 재벌 4세 코스프레여왕, 인하디고 여짱 은라니 양이에요~!”

 한승은 도도한 걸음을 내디뎌 다가오는 라니에게 황홀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자신의 소녀팬들에게로 내뱉었다. 마침내 한승의 옆에 검은색 부츠를 멈춰세운 라니는 오만한 미소로 한승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가슴 까.”

 마치 노예를 대하는 듯 가차 없고 일방적인 명령이었지만, 한승은 여전히 땀이 송골송골한 이마와 가슴팍을 무대의 조명에 반짝이며 황홀한 미소로 대답했다.

 “네, 마눌님.”

 ‘투둑…’

 한승은 그대로 자신의 상의를 양쪽으로 뜯어내듯 당겨 그 단단한 맨가슴을 훤히 드러내보였다. 콘서트의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땀에 젖어 들썩이고 있는 한승의 단단한 가슴팍으로 이내 라니의 혀가 끈적하게 내밀어졌다.

 ‘헤르읍…’

 “으…으읏…”

 라니의 요사스러운 혀가 한승의 가슴팍 위를 길게 핥아올리는 순간 한승의 잘생긴 얼굴도 가느다란 떨림을 보이며 쾌락의 신음을 흘렸다.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남자가수 한승을 마음껏 다루는 정복감과 우월감이 라니의 심장과 자궁을 뜨겁게 달궈놓았다. 라니가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슬쩍 돌려 바라본 곳에서는 한승의 수많은 소녀팬들이 숨 막히는 경애와 질투, 절망과 환희의 표정으로 자신과 한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음…….”

 현실의 라니는 쿠션에 그려진 녹색 생머리의 여자흡혈귀 캐릭터에게 얼굴을 부비며 신음을 흘렸다. 라니의 자궁 속에서 최음향을 뿜어내며 그녀의 성욕을 부추기던 거머리 괴물도 라니의 유치하고 저급한 꿈 내용에 황당하다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 참……. 하하하…….’

 살짝 몸을 비트는 라니의 귓가로는 한승의 또 다른 노래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4교시가 막 끝난 시간, 여자화장실의 어느 변소 안에서는 달짝지근한 콧소리가 가늘게 새어나왔다.

 “응읏…….”

 양변기 앞에서 회색 오버니삭스에 감싸인 양 다리를 살짝 벌린 채로 서있는 것은 라니였다.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라니의 양 손이 그녀의 초미니교복치마를 밀어올려 에로틱한 손짓으로 연분홍색 레이스팬티를 끌어내리자 그 안감과 그녀의 맨보지 사이로 녹색이 섞인 애액이 끈적하게 늘어져내렸다.

 “하…아아…….”


 천박한 얼굴 위로 짙은 홍조와 몽롱한 표정이 드리워진 라니는 선홍색 입술을 열어 끈적한 신음을 내뱉었다.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가 내려다보고 있는 그녀의 클리토리스와 소음순은 끔찍한 거머리 괴물이 침입했던 사실이 무색할 만큼 좋은 모양으로 발갛게 충혈되어 애액을 번들거리고 있었다. 연분홍색 레이스팬티를 양 허벅지에 걸쳐놓은 라니는 곧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움직여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문질거렸다.

 “하읏……!♡”

 라니의 선홍색 입술 사이로 터져나오는 에로틱한 탄성. 여자화장실 안에 다른 누군가가 있었더라면 그 노골적인 탄성을 듣고 분명 질 나쁜 소리를 수군거렸겠지만, 오전 내내 거머리 괴물의 부추김을 받아 음란한 꿈속을 허우적댄 라니는 그런 것을 신경 쓸 정신이 없을 만큼 발정해있었다.

 ‘섹스……. 섹스…하고 싶어…….’

 거머리 괴물의 검녹색 촉수들이 실핏줄마냥 잔뜩 들러붙은 라니의 뇌 속에는 섹스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라니는 오늘 꿈속에서 자신을 몇 번이고 만족시켜준 한승의 잘생긴 외모를 되새기며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요염하게 움직여갔다.

 ‘♩~ ♪♬~’

 그러나 라니의 그 즐거운 시간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라니의 초미니교복치마 주머니에 아슬아슬 꼽혀있던 스마트폰이 모조보석들을 반짝이며 문자메시지 도착음을 울려왔기 때문이었다.

 [란사마! 수업 끝나자마자 어디를 쳐들어가셨냐? 니네 반에 있으니까 빨리 와! -박쑤]

 라니가 왼손으로 들어보인 스마트폰의 화면 위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라니를 찾아갔을 수나의 문자메시지가 띄워져있었다. 라니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수나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자궁 속이 묘하게 따듯해지는 것을 느끼며 검푸른색 마스카라로 꾸며진 독살스런 눈매를 감아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것은 라니가 수나에게 갖고 있는 약간의 성적인 관심 때문이 아니라, 라니의 뇌가 수나의 존재를 인식한 순간에 맞춰 그녀의 자궁 속에 자리한 거머리 괴물이 최음향을 뿜어낸 탓이었다. 거머리 괴물로서는 라니가 다음 노예로 삼을 미향과 수나, 현지 등등을 좀 더 음란하고 끈적한 눈으로 보게끔 뇌 속을 혼란시켜놓을 필요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저도 꽤나 배가 고프네요.’

 라니는 발그레한 얼굴로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핥아내며 생각했다. 손가락 사이에 애액이 늘어진 라니의 오른손이 그녀의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 아래로 스며들어 살짝 노출된 아랫배를 쓰다듬는다. 그 너머의 자궁 속에서 촉수들을 꿈틀대던 거머리 괴물이 화답했다.

 ‘그렇기도 하겠지. 라니, 네가 잠들어있는 사이에 나도 분신을 한 마리 만들어냈으니까 말이다. 앞으로도 식사는 배가 가득 찰 만큼 먹도록 하거라.’

 자신의 몸에 기생한 거머리 괴물이 자궁 속에 또 하나의 분신을 만들어냈다는 끔찍한 소리에도 불구하고 라니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선홍색 입술을 핥아내며 속으로 대답했다.

 ‘네…….’

 침을 꼴깍 삼켜낸 라니는 곧 오른손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두들겨 거짓된 답장을 써나갔다.

 [똥 때리고 있어, 이년아.ㅋ 금방 갈 테니까 기다려. -라니아]

 라니의 스마트폰 화면 위로 손가락 끝모양의 애액들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수나에게 문자메시지를 전송하며 입꼬리를 살짝 올린 라니는 곧 선홍색 입술을 벌려 애액들이 묻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 위를 혀로 쭈욱 핥아냈다. 그 기괴한 장면은 라니의 퇴폐적인 외모와 어우러져 섬뜩한 음란함을 자아냈다.

 인하디자인고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패밀리레스토랑 ‘포시티아 하우스’는 인하디자인고등학교 학생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매장답게 비교적 한가한 점심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급식이 제공되는 점심시간에 굳이 포시티아 하우스를 이용하는 인하디자인고등학교 학생이 있다면 어쩌다 급식 외의 점심식사를 하려는 것이거나 부모 몰래 급식비를 빼돌린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포시티아 하우스의 가장 전망 좋은 자리에는 그 후자에 해당되는 수나와 현지가 라니와 마주보고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겁나 웃기지 않냐? 하하~! 그래서 내가 돈 없으면 몸이라도 팔라고 그랬더니…”

 “야야, 그만해~. 음식 나오잖아.”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이 사이에 문 수나가 시원한 미소로 떠들어대고 있을 때 옆머리에 묶인 리본을 다듬던 현지가 수나를 제지하며 슬쩍 눈짓을 보냈다. 과연 음식들을 실어온 여점원이 예쁜 유니폼 차림으로 미소를 지으며 라니 일행에게 인사해왔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현지는 탁자 위에 놓이는 음식들을 보며 양손을 모아 쥔 채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수나는 말이 중간에 끊긴 것이 불만인지 건방진 미소로 여점원을 노려보며 입속에 놓인 사탕을 혀로 문질거릴 뿐이었다. 수나는 여점원이 물러간 뒤에야 라니에게 시원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헤에~. 잘 먹을게, 란사마~!”

 수나의 말처럼 그들의 점심식사는 언제나 라니가 사는 것으로 정해져있었다. 부잣집 외동딸인 라니에게는 얼마 되지 않는 금액이기도 했고, 계산할 때마다 자신의 화려한 골드카드를 꺼내보이는 것도 라니의 즐거움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수나와 현지가 다른 학생들에게서 빼앗은 돈을 라니에게도 일부 상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찰칵, 찰칵찰칵’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핑크색 스마트폰을 들고서 탁자 위의 음식들을 연달아 촬영하던 현지는 수나가 자신의 갈색 버섯머리에 꿀밤을 놓은 뒤에야 그녀에게로 눈을 흘기며 쏘아붙였다.

 “아! 왜~!”

 “적당히 하고 먹자, 좀~! 매번 질리지도 않냐?”

 막대사탕을 이 사이에 문 수나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받아쳤다. 그런 수나와 현지 앞에서 비릿한 미소를 짓고 앉아있던 라니는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움직여 자신의 단짝친구들, 특히나 오늘 아침 보지 못했던 현지의 귀여운 자태를 세심하게 감상했다. 앞머리가 귀엽게 내려져 옆머리를 리본으로 장식한 갈색 버섯머리, 발그레하게 칠한 볼과 앵두빛 입술과 새까맣게 반짝이는 서클렌즈, 아담한 몸매에 맞게 줄여진 교복블라우스까지.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에 담긴 현지의 자태는 그대로 라니의 자궁 속에 자리한 검녹색 거머리 괴물에게 전달되었다.

 ‘과연 귀여운 계집이로군. 라니, 너와 동갑이라지만 좀 더 어린 느낌이 난달까?’

 ‘저년 나이는 가라에요. 후다 나이는 제 쪽이 언니니까요~.’

 거머리 괴물이 현지를 염두에 두고서 중얼거리자, 라니도 비릿한 미소를 지은 채 속으로 대답했다.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와 회색 스포츠브라에 감싸인 라니의 몸속에서 그녀의 심장이 묘하게 움찔거렸다. 라니는 현지의 자태를 감상하며 선홍색 입술을 가볍게 핥아냈다.

 “아악~. 쟤 또 살모사질한다~!”

 수나와 토닥거리다 라니의 얼굴을 흘끗 본 현지가 싫다는 표정으로 내뱉었다. 얼른 표정을 굳힌 라니는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옆으로 돌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화답했다.

 “귀여우니까 그렇지, 썅년아. 흐흥…….”

 “헤에~. 그나저나 란사마, 그거 진짜 다 먹을 수 있어?”

 그제야 라니를 바라본 수나가 라니 앞에 깔린 음식들을 보며 물었다. 아닌 게 아니라, 라니의 앞에는 평소 그녀가 좋아하는 양갈비 구이 말고도 양송이 라자냐, 닭가슴살 크림 리조또, 블루베리 샐러드, 초콜릿 케이크조각 등등이 쫘악 깔려있었다. 라니가 평소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먹는 점심식사의 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수나와 현지로서는 놀랄 만한 양의 음식들이었지만, 라니는 여전히 시선을 돌린 채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살짝 들썩이며 화답했다.

 “뭐……, 일부러 적게 먹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먹다가 남으면 버리면 되니까.”

 “에에~? 역시 란사마~! 금수저는 마인드부터가 우리 같은 서민들이랑 다르다니까~! 하하~!”

 “나도 진짜 저렇게 돈 많은 집에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하아~.”

 라니의 말에 수나와 현지가 제각기 시원한 미소와 한탄하는 표정을 지으며 뻔한 소리를 해보였다. 수나와 현지를 흘끗 본 라니는 자신이 주문한 음식들을 내려다보고는 속으로 물었다.

 ‘저기……. 이거 다 먹어도 진짜 살 안 찌는 거죠?’

 ‘하하……. 걱정 말거라. 네가 섭취한 영양분은 내가 전부 빨아들여 사용해줄 테니. 나 역시도 뚱뚱한 노예는 싫거든.’

 라니의 자궁 속에 자리한 거머리 괴물이 촉수를 꿈틀대며 화답했다. 안심한 듯 짧게 숨을 내쉰 라니는 곧 양 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쥐고서 자신이 주문한 음식들을 먹기 시작했다.

 ‘딸각… 따그닥…딱’


 라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던 수나와 현지는 라니를 볼 때마다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평소의 라니가 다이어트 때문에 소식을 해왔을 뿐 원래 먹는 양이 적어 소식을 해온 게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정도로 먹성이 좋을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결국 라니는 음식 몇 조각만을 남겨놓은 시점에 자신의 위를 음식물로 가득 채우고는 양 손에 쥔 포크와 나이프를 내려놓으며 내뱉었다.

 “아……. 더는 못 먹겠다.”

 생애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엄청난 폭식을 마친 라니는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자신이 거머리 괴물의 명령을 완벽히 수행한 것에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자신이 섭취한 과다한 영양분을 바탕으로 조만간 거머리 괴물이 자신의 자궁 속에 여러 마리의 분신들을 번식시킬 것임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 토할 것 같은 끔찍함 속에서도 거머리 괴물의 명령을 완수한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선홍색 입술 위에 묻은 소스마저 사악 핥아 삼키는 라니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수나가 겨우 입을 열었다.

 “란사마……! 너, 돼지 되려고 그러냐?”

 수나와 현지를 살짝 흘겨본 라니는 억지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지껄였다.

 “후우… 이 정도는 먹어둬야… 좋은 몸을 갖게 되는 거라고.”

 라니가 말하는 ‘좋은 몸’의 진짜 의미를 알 리 없는 수나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사이 현지가 뚱한 표정을 지으며 받아쳤다.

 “나 참~. 어제까지만 해도 점심 때 다이어트 한답시고 깨작대던 건 어느 분이었는지~.”

 ‘큭…….’

 라니를 겨냥하는 그 소리에 웃음을 터뜨린 거머리 괴물이 얼른 입을 다물었다. 라니는 날카롭게 다듬어진 눈썹을 찌푸리며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 아래로 살짝 노출된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

 전공수업이 예정된 오후. 라니가 소속된 만화과의 과실에서는 중년의 만화과 선생이 한창 전공수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맨 뒷자리에 앉은 라니는 여전히 발정한 상태로 선홍색 입술을 살짝 열어 뜨거운 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아…….”

 검푸른색 매니큐어가 칠해진 오른손을 가늘게 떨며 수업과제인 만화를 겨우겨우 그려나가는 라니의 뇌 속은 여전히 섹스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차있었다. 라니는 수업과제고 뭐고 그냥 책상에 엎드려 쉬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게 되었다. 지속된 발정으로 한껏 경직된 라니의 고동색 젖꼭지가 책상에 눌리는 것조차 찌릿하게 느껴버릴 만큼 민감해진 것이다. 과장된 생각이기는 했지만, 라니는 이대로 책상 위에 자신의 젖꼭지를 내리눌렀다가는 향긋한 모유가 뿜어져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라니는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를 스르르 내려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에 감싸여있는 자신의 가슴을 보았다.

 ‘진짜…….’

 라니는 발그레한 얼굴 위로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라니의 푸른색 서클렌즈 눈동자에 비친 그녀의 양 가슴이 회색 스포츠브라와 타이트한 교복블라우스에 감싸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세하게 젖꼭지의 모양새를 세워두고 있었던 것이다. 퇴폐적인 라니조차도 학교에서 브래지어 없이 교복블라우스를 입고 다닌 적은 없었기 때문에, 얼핏 노브라를 연상시키는 그 모습은 라니에게도 찌릿한 수치심을 안겨주었다.

 ‘학교 화장실에서 오나니하고… 노브라인 것처럼 보이고 다니고… 이런 게 걸리면 이번에는 안경마녀가 쇼부 칠 새도 없이 정학이겠지……?’

 라니는 그동안 온갖 악랄한 일진짓거리를 하고 다니면서도 학교의 징계 따위 안중에도 없이 살아온 주제에 새삼 불안감을 느끼며 생각했다. 하지만 비참하게도, 라니는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왠지 모르게 심장이 후끈거려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퇴폐적인 교복블라우스 위로 미세하게 솟은 젖꼭지의 모양새를 내려다보던 라니는 문득 침을 삼키고는 오른손에 쥔 샤프를 자신의 가슴 쪽으로 끌어당겼다.

 “읏……!”

 예리한 샤프심이 젖꼭지의 모양새를 살짝 건드리는 순간 라니는 가볍게 허리를 휘며 에로틱한 탄성을 터뜨렸다. 라니의 자리 가까이에 있던 만화과 여학생들이 그 탄성을 듣고 라니 쪽으로 고개를 돌리기도 했지만, 이내 고개를 되돌리며 라니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라니는 끝내 상체를 책상 위로 엎드리고는 몸을 가늘게 움찔거리며 초미니교복치마 속 연분홍색 레이스팬티에 녹색이 섞인 애액을 뿜어냈다.

 결국 라니는 학교에서의 자위를 2번 더 추가하고서야 오늘의 수업을 모두 마칠 수 있었다. 라니가 임시방편으로 팬티와 보지 사이에 넣어두었던 휴지들도 그 무렵에는 녹색이 섞인 애액으로 완전히 젖어있었다.




2018년 1월 19일 금요일

야설 '거머리 여왕' 삽화6(Porn novel 'Leech queen' CG6)


이 그림은 제 야설인 '거머리 여왕3편의 1번째 삽화입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자해를 시도하는 은라니' 정도가 되겠네요. 하룻밤이 지나고서 자신이 거머리 괴물의 숙주가 되어있음을 새삼 깨달은 라니는 정신이 붕괴되어 자신의 자궁을 가위로 내려찍으려 합니다만...
괴물의 숙주가 된 인간이 자살 내지 자해를 시도하는 장면은 이런 장르에서 한 번쯤 나오곤 하죠.

2018년 1월 19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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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icture is no.3-1 illustration of my porn novel named 'Leech queen'.
This picture depicts 'Eun La-ni' trying to self-harm. La-ni wake up the this morning and can't accept that she has become a host of leech mon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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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9일 화요일

야설 '거머리 여왕' 삽화7(Porn novel 'Leech queen' CG7)


이 그림은 제 야설인 '거머리 여왕3편의 2번째 삽화입니다.
굳이 제목을 붙이자면, '엄마에게 갈굼을 당하는 은라니' 정도가 되겠네요. 거머리 괴물의 숙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엄마를 마주하게 된 라니의 복잡한 심정을 표정에 담아내려고 했습니다만...

2018년 1월 9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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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icture is no.3-2 illustration of my porn novel named 'Leech queen'.
This picture depicts 'Choi Mi-hyang' aggressive questioned 'Eun La-ni' about her late return home yesterday. La-ni have mixed emotion because she meet her mother while containing the leech monster in her wo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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